매월당 김시습

贈高同知[증고동지]

돌지둥[宋錫周] 2024. 1. 9. 18:38

贈高同知[증고동지]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고동지에게 주다.

 

芹宮衿佩昔同氈[근궁금패석동전] : 성균관에서 유생시절 담요를 함께한 옛날

爲弟爲兄已數年[위제위형이수년] : 아우가 되고 형이 된지 이미 여러 해였다네.

此夕堪嗟鴛失侶[차석감차원실려] : 이 밤에 짝을 잃은 원앙의 탄식을 참아내며

餘年無計桂枝連[여년무계계기련] : 남은 생에 월계수 가지 잇닿을 계획도 없네.

香囊尙在人何處[향낭상재인하처] : 향 주머니 그대로인데 사람은 어디에 있나

彩帳初空鳳獨眠[채장초공봉독면] : 채색 장막 비로소 비니 봉황이 홀로 잠드네.

早識姮娥偸藥去[조식항아투약거] : 항아가 영약을 훔쳐 갈줄을 미리 알았다면

堅緘扃鐍莫相傳[견함경휼막상전] : 굳게 봉한 문빗장 잠궈 서로 전할 수 없었겠지.

 

1472년 성균관에서 같이 공부를 한 동지중추부사 고태필이 아내를 잃자 그에게 준 시.

芹宮[근궁] :  공자의 신위를 모신 사당, 성균관. 廟[문묘]를 달리 이르는 말.

衿佩[금패] : 푸른 옷깃과 푸른 패옥, 젊은 유생을 말함.

香囊[향낭] : 사향낭, 향을 넣어 차는 주머니로 말 총으로 짬.

姮娥[항아] : 有窮[유궁]의 임금 羿[예]의 아내,

   羿[예]가 西王母[서왕모]에게서 不死藥[불사약]을 얻었는데

   그의 처 姮娥[항아] 훔쳐 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달아나 月精[월정]이 되었다고 한다.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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