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贈霽谷[증제곡] 三首[3수]

돌지둥[宋錫周] 2019. 5. 15. 11:52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贈霽谷[증제곡] 三首[3수]  乙亥[을해]

제곡(황세정)에게 주다.  3수  1695년 66세

 

其一

天時人事太無端[천시인사태무단] : 하늘의 시기와 사람 일은 크고 한계도 없는데
唯有交情老不闌[유유교정로불란] : 다만 사귀는 정 많아도 늙음 가로막지 못하네.
惆悵一年春又盡[추창일년춘우진] : 한 해를 실심하여 슬퍼하다가 봄은 또 다하고
落花芳草共誰看[낙화방초공수간] : 꽃다운 풀과 지는 꽃을 누구와 함께 바라보나.
 
其二
落花芳草共誰看[낙화방초공수간] : 지는 꽃과 꽃다운 풀은 누구와 함께 바라보나
離恨經春鬢益殘[이한경춘빈익잔] : 지나간 봄 이별을 한하니 귀밑털 더욱 해치고
回首飛來淸絶地[회수비래청절지] : 비래동으로 머리 돌리니 외진 땅은 한가하고
一筇何日共盤桓[일공하일공반환] : 어느 날에야 지팡 하나에 함께하여 배회하나.
 
其三
一筇何日共盤桓[일공하일공반환] : 지팡이 하나에 어느 날에야 함께 배회하나
花不全稀月又團[화불전희월우단] : 극히 온전한 꽃은 없어도 달은 더욱 둥그네.
兩地相思纔咫尺[양지사상재지척] : 두 곳에서 서로 생각하니 겨우 지척간인데
駕言休說道途難[가언휴설도도난] : 말하길 그만두고 수레 타고 갈 길 어렵구나.
 
霽谷曾以趨花月未缺[제곡증이추화월미결]會于飛來水閣爲約[회우비래수각위약]
而未能踐故云[이미능천고운]
제곡이 일찍이 꽃이 피고 달이 이지러지기 전에 비래동 물가 누각에 모이기로 약속하였는데
능히 실천하지 못한 까닭에 일컫다.

 

天時[천시] : 하늘의 도움이 있는 시기, 때를 따라 돌아가는 자연의 현상.

絶地[절지] : 외진 땅.

盤桓[반환] : 어정 어정 머뭇거리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일, 배회하다.

咫尺[지척] : 한자의 거리, 아주 가까운 거리.

駕言[가언] : 수레를 타고 행차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 곧 상대방의 행차를 이름.

休說[휴설] : 말하기를 그만 둠.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