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들의 역사자료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돌지둥[宋錫周] 2022. 11. 8. 07:46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四首[4수]

金尙憲[김상헌]

영가 수령 송희건에게 보내다.

 

山中寂寞掩柴扉[산중적막엄시비] : 고요하고 쓸쓸한  산 속에서 사립문을 닫으니 
花落鶯啼春又歸[화락앵제춘우귀] : 꽃은 떨어지고 꾀꼬리 울어 봄날은 또  저무네. 
惆悵故人千里別[추창고인천리별] : 오래 사귄 벗과 천 리나 먼 이별해 맘 슬프거니 
楚雲秦樹恨依依[초운진수한의의] : 초나라 구름과 진나라 나무 전과 같아 한하네. 

 

永嘉[영가] : 安東[안동]의 옛 이름.

宋希建[송희건, 1572-1633] 안동 판관공, 송담 송남수의 둘째 아들, 숙부 계수에게 양자로 감.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失心[실심]한 모양.

楚雲秦樹[초운진수] : 붕우 간에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할 때 쓰는 말.

依依[의의] : 고향을 떠날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다는 말, 

      詩經[시경] 小雅[소아]의 변방에 오래 있다가 귀향한 병사의 심경을 읊은 시

      采薇[채미]」의 ‘楊柳依依[양류의의]’라는 시에서 인용.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양, 아쉬워하는 모양,

      사모하는 모양, 섭섭해 하는 모양. 

 

 

花山歸路白雲間[화산귀로백운간] : 화산으로 가는 길 흰 구름 사이에 있거니와 
鳥嶺龍湫四月寒[조령룡추사월한] : 새가 넘는 고개라 용추계곡 사월에도 차갑네. 
君去映湖樓下望[군가영호루하망] : 그대가 가서 영호루의 아래에서 바라보면 
玉京何處是長安[옥경하처시장안] : 신선의 서울 어느 곳인가 무릇 장안이라네. 

 

花山[화산] : 안동의 옛 이름.

鳥嶺[조령] : 문경 새재,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사이에 있는 고개.

龍湫[용추] :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깊게 패어 있는 웅덩이.

      문경 대야산 용추계곡의 용추폭포. 

映湖樓[영호루] : 안동시 정하동에 있는 누각. 영남 3대 누각임.

玉京[옥경] : 하늘 위에 옥황상제가 산다고 하는 가상적인 서울.

      신선들이 사는 천상 세계의 서울로 흔히 임금이 사는 대궐.

 

 

投紱歸田老病催[투불귀전로병최] : 벼슬 버리고 밭에 돌아오니 늙어 병만 재촉하고  
寂寥門巷少人來[적료문항소인래] : 적적하고 쓸슬한 문 앞 거리엔 오는 사람 적구나. 
悠悠世上無窮事[유유세상무궁사] : 아득히 먼 세상에 오르니 다스리는 일 끝도 없고
水閱雲浮萬念灰[수열운부만념회] : 강물을 보며 떠가는 구름 온갖 생각에 낙심하네. 

 

投紱[투불] : 인끈[사슴가죽으로 만든 끈], 제복, 곧 벼슬을 버리다.

歸田[귀전] : 벼슬을 내놓고 고향에 돌아가 농사지음.

寂寥[적요] : 적적하고 쓸슬함, 적막함.

悠悠[유유] : 아득히 먼 모양,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모습, 때가 오랜 모양.

 

 

豊山古縣曲江邊[풍산고현곡강병] : 풍산이라 오래 된 고을이 강굽이에 있거니와 
喬木人家幾百年[교목인가지백년] : 높은 나무와 사람들 집은 몇 백 년이 지났다네. 
遙憶故園歸未得[요억고원귀미득] : 아득히 생각나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기에 
白頭臨別秪潸然[백두림별지산연] : 흰머리로 이별에 임해 다만 눈물 줄줄 흘린다오. 

 

豊山[풍산] : 안동에 있는 고을.

故園[고원] : 전에 살던 곳, 고향.

潸然[산연] : 눈물이 줄줄 흐르는 모양.

 

淸陰先生集卷之三[청음선생집3권] 七言絶句[칠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金尙憲[김상헌, 1570-1652], 자는 叔度[숙도], 호는 淸陰[청음], 石室山人[석실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