謾吟[만음] 金浩然齋[김호연재]
부질없이 읊다.
一
滌蕩胸襟千古情[척탕흉금천고정] : 말끔히 씻어낸 마음속 생각 천고의 정취이니
陶然醉臥聽流鸎[도연취와청류앵] : 거나하게 취하여 누워 떠도는 꾀꼬리 살피네.
凉風入戶秋期近[양풍입호추기근] : 서늘한 바람 집에 드니 바라는 가을이 가깝고
白月盈庭夜氣淸[백월영정야기청] : 뜰에 가득한 밝은 달빛에 밤 기운이 깨끗하네.
綠水冷冷籬外在[녹수랭랭리외재] : 쌀쌀하게 찬 푸른 물은 울타리 밖에 있는데
靑山隱隱檻前生[청산은은함전생] : 푸른 산은 은은하게 난간 앞에 싱싱하구나.
功名秪是黃梁夢[공명지시황량몽] : 공명은 다만 무릇 기장밥 짓는 사이의 꿈이니
何事區區與世爭[하사구구여세쟁] : 무슨 일로 구구하게 세상과 더불어 다투리오.
滌蕩[척탕] : 더러운 것이나 부정적인 것을 말끔히 없앰.
胸襟[흉금] : 가슴속에 품은 생각.
千古[천고] : 썩 먼 옛적, 오랜 세월을 통하여 그 종류가 드문 일.
陶然[도연] : 술이 거나하게 취한 모양.
綠水[녹수] : 초목의 사이를 흐르는 푸른 물.
隱隱[은은] : 속엣것이 흐릿하게 보임, 먼데로 부터 울리어 들리는 소리가 똑똑하지 아니함.
黃粱夢[황량몽] : 黃梁炊夢[황량취몽], 메조밥을 지을때 잠깐 눈을 붙인 사이에 꾼 꿈 邯鄲之夢[한단지몽].
二
夜靜溪山玉漏長[야정계산옥루장] : 고요한 밤 시내와 산의 모퉁이 항상 아름답고
黃花浥露小庭香[황화읍로소정향] : 이슬에 젖은 국화 꽃에 작은 뜰이 향기롭구나.
樞星倒嶺雲華散[추성도령운화산] : 북두성이 고개로 이동하니 꽃 구름 흩어지고
落月盈軒秋色凉[낙월영헌추색량] : 지는 달빛 가득한 난간에 가을 빛이 서늘하네.
微酒半醒志氣濶[미주반성지기활] : 적게 마시어 반쯤 깨니 의지와 기개가 트이고
新詩欲動世情忘[신시욕동세정망] : 새로 시를 시작하려 하나 세상 정취를 잊었네.
自歡自歎身何似[자환자탄신하사] : 몸소 기뻐 절로 탄식하니 나는 무엇을 닮았나
無樂無悲一醉狂[무락무비일취광] : 즐거움도 슬픔도 없이 잠시 취하여 미쳤다네.
樞星[추성] : 天樞[천추], 북두칠성의 첫째 별.
志氣[지기] : 뜻과 기백, 의지와 기개.
謾吟[만음] 金浩然齋[김호연재]
點檢人間四十年[점검인간사십년] : 인간 세상 사십 년을 점검해보니
貧憂疾苦互相連[빈우질고상호련] : 가난과 근심 질병의 고통 서로 이어지네.
窮通榮辱皆吾命[굴통영욕개오명] : 영광과 치욕 깊이 생각하니 다 내 명이라
但省身心學聖賢[단성심신학성현] : 다만 몸과 마음을 살펴 성현을 배우리라.
疾苦[질고] : 병으로 인한 고통.
相連[상련] : 서로 이어 붙음, 서로 잇댐.
窮通[궁통] : 성질이 침착하여 생각을 깊이함.
金浩然齋[김호연재 : 1681-1722] :
小大軒[소대헌] 宋堯和[송요와 : 1682-1764]의부인, 女流詩人[여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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