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들의 역사자료

蓮花島[연화도] 宋秉璿[송병선]

돌지둥[宋錫周] 2019. 1. 3. 08:58

          蓮花島[연화도]     宋秉璿[송병선]


蒸炎六月向南來[증염유월향남래] : 유월의 무더위에 남쪽 향해 왔는데
蓮嶼瘴雲鬱未開[연서장운울미개] : 연화도 장기구름 아직 개지 않았네.
孤店殘燈添客緖[고점잔등첨객서] : 희미한 등 외진 주막 첫 손님 보태니 
海天一雨過黃梅[해천일우과황매] : 바다 하늘 한번 비에 장마가 지나.


瘴氣[장기] : 축축하고 더운 땅에서 생기는 독기.
 黃梅[황매] : 黃梅雨[황매우], 매실나무의 열매가 누렇게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

                ‘장마’를 이르는 말.


淵齋先生文集卷之二[연재선생문집2권]  詩[시]  1907년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2004



宋秉璿[송병선 : 1836-1905] : 선생은 우암 송시열의 9대손으로 조선 말기의 유학자이자 문신이며,

   자는 華玉[화옥], 호는 淵齋[연재]. 學行[학행]으로 천거받아 祭酒[좨주]에 기용된 뒤 대사헌을 지냈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일본을 경계할 것을 상소하려다가 실패하고 고향에 가서 자살하였다.

   議政[의정]에 추증된 애국자.




  
 

대한제국시절 한여름에 방문한 연화도에는 바다 안개 가득하다.

외로운 마음에 희미한 등불 켜진 주막을 찾는다. 어부들이 주로 고달픔을 달래는 유일한 휴식처이다.

근데 아직도 첫손님이 없다.

저 멀리 바다 위 하늘에서 한차례 빗줄기가 쏟아진다.

위 한시 속에는 구한말 나라의 국운이 희미한 등불처럼 꺼져가고 있는 안타까운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

아직도 조정은 국가정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데 바다 멀리 일본이 들어와 청일,러일 전쟁에서 승리하며 을사보호조약까지 체결한다.

바다 멀리 하늘에서 내린 한차례 빗줄기가 결국 장마가 되어 암울한 조국을 덮어버린다는 애국적인 한시이다.

선생께 삼가 존경의 念[념]을 바친다.  한산신문 해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