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鄭碧山[문정벽산] 民秀[민수] 丈將自大阜島挈眷而歸[장장자대부도설권이귀]
敬次從叔夢觀先生韻[경차종숙몽관선생운]
李尙迪[이상적]
벽산 정민수 어르신이 장차 대부도에서 가족을 데리고 돌아온다는 소릴 듣고
존경하는 종숙부 몽관선생의 운을 차하다..
浮生行止總迷津[부생행지총미진] : 덧없는 인생 가고 멈춤 모두 나루에서 헤매다
見說南邨又卜隣[견설남촌우복린] : 듣기에 남쪽 마을에서 또 좋은 이웃 골랐었지.
始信窮途眞有鬼[시신궁도진유괴] : 당초 공궁한 처지에 참된 지혜 있음 믿었는데
終敎林下遂無人[종교림하수무인] : 마침내 숲 아래 가르침에 따르는 사람 없었네.
支持老屋空因樹[지지로옥공인수] : 버티던 낡은 집도 초목으로 인해 곤궁해지고
料理殘書試拂塵[요리잔서시불진] : 헤아려 깁던 남은 책들을 먼지를 털며 살폈네.
他日不須譏小草[타일불수기소초] : 다른 날 마침내 작은 잡초도 원망하지 않으니
輭塵紅裏也閒身[연진홍리야한신] : 작은 티끌 붉은빛 속마음에 몸은 한가하리라.
鄭民秀[정민수,?-1830] : 자는 豈凡[기범]. 호는 碧山[벽산].
大阜島[대부도]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속하는 섬.
挈眷[설권] : 挈家[설가], 모든 가족을 데리고 가거나 옴.
夢觀[몽관] : 李庭柱[ 이정주,1778-1853]의 호.
窮途[궁도] : 매우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
小草[소초] : 아기풀의 싹, 잘게 흘려쓰는 글씨.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甲申[갑신, 1824]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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