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尙迪[이상적]

柬茨山朴主簿[간자산박주부] 善性[선성] 染署直中[염서직중]

돌지둥[宋錫周] 2024. 2. 21. 15:34

柬茨山朴主簿[간자산박주부] 善性[선성] 染署直中[염서직중]

李尙迪[이상적]

자산 박선성 주부가 염서에서 숙직하며 쓴 서찰.

 

凍雨中庭歇[동우중정헐] : 차가운 비가 뜰 가운데에 그치니

榴花半樹凋[유화반수조] : 석류 꽃이 여윈 나무에 한창이네.

霽天靑似染[제천청사염] : 개인 하늘은 물을 들인 듯 푸르고

晝月澹將消[주월담장소] : 한 낮의 달은 문득 맑게 배회하네.

畫省三宵直[화성삼소직] : 관아에서 삼일 밤을 숙직을 서며

朱門廿載僑[주문입재교] : 붉은 문에서 스무 해를 우거하네.

騷愁誰與解[소심수여해] : 시를 짓는 시름 누구와 함께 풀까

節序已鳴蜩[절서이명조] : 절기는 벌써 쓰르라미 우는구나.

 

染署[염서] : 都 染署[도염서], 염료의 제조와 염색 업무를 맡아보던 관청.

凍雨[동우] : 겨울에 내리는 찬 비, 진눈깨미, 얼어서 떨어지는 비, 우박.

畫省[화성] : 尙書省[상서성]의 별칭, 관직을 뜻함.

節序[절서] : 절기의 차례.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丙戌[병술, 1826]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