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城寓舍咏飢鷹[구성우사영기응] 李尙迪[이상적]
오래된 성의 우거하던 집의 주린 매를 읊다.
瘦骨稜稜立架頭[수골능릉립가구] : 마른 골격 위엄있게 시렁 머리에 서서
雲霄志氣動雙眸[운소지기동쌍모] : 구름낀 하늘 뜻과 기백 두 눈을 움직이네.
如何不及閒鷗鷺[여하불급한구로] : 어찌하면 한가한 물새와 백로 따르지 않고
飮啄江湖得自由[음탁강호득자유] : 강과 호수에 쪼아 먹으며 자유를 얻을까나.
稜稜[능릉] : 모가 나고 쭈뼛쭈뼛함,
추위가 몹시 심함, 모양이 위엄이 있음.
雲霄[운소] : 구름낀 하늘, 높은 지위를 비유.
시 속의 매는 하늘을 나는 매가 아니고
주인에게 묶여있는 매 이겠지요.
이상적의 신세를 그려봅니다.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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