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家怨[이가원] 蓀谷 李達[손곡 이달]
이사가는 원망
老翁負鼎林間去[노옹부정림간거] : 늙은 노인 솥을 지고 숲 사이로 내 쫓기니
老婦携兒不得隨[로부휴아불득수] : 늙은 어미 아이 이끌고 따라 잡지 못 하네.
逢人却說移家苦[봉인각설이가고] : 사람 만나면 이사하는 고통 말하길 꺼리고
六載從軍父子離[륙재종군부자리] : 종군하기 육년이라 애비와 자식 흩어졌네.
許筠[허균]의 惺所覆瓿藁[성소부부고] 26 鶴山樵談[학산초담]에는
이 시의 제목을 嶺南道中[영남도중]으로 기록하고, 洞山驛詩[동산역시]와 拾穗謠[습수요]와 함께
부역에 허덕이는 백성들이 살 수 없어 유리 신고하는 모습이 한편에 갖추 실려 있다.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들이 이 시를 보고 가슴 아파하며 놀라 깨달아,
고달프고 병든 자를 어진 정치로 잘 살게 한다면, 그 교화에 도움됨이 어찌 적다 할 것인가.
문장을 지음이 세상 교화와 관계가 없다면 한갓 짓는데 그칠 뿐일 것이니,
이러한 작품이 어찌 소경의 시 외는 소리나 솜씨 있는 간언보다 낫지 않겠는가.
蓀谷詩集卷之六[손곡시집권지6] 七言絶句[7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