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秋雁[추안] 韓龍雲[한용운]

돌지둥[宋錫周] 2014. 12. 27. 16:35


               秋雁[추안]          韓龍雲[한용운]
                       가을 기러기

一雁秋聲遠[일안추성원] : 기러기 한마리 가을 소리에 멀어지고
數星夜色多[촉성야색다] : 촘촘한 별들은 어두워진 빛에 늘어 나네. 
燈深猶未宿[등심유미숙] : 등불 감추어도 오히려 잠이 들지 않는데
獄吏問歸家[옥리문귀가] : 옥을 지키는 구실아치 집에 돌아가려  묻는구려.


天涯一雁叫[천애일안규] : 아득히 먼 타향에 외 기러기 부르짖고
滿獄秋聲長[만옥추성장] : 감옥에 가득한 가을철 바람소리 길기만 하네.
道破蘆月外[도파노월외] : 끝까지 말을 다한 갈대에 달빛은 빗겨나고
有何圓舌椎[유하원설추] : 무엇이 있어 어리석은 말로 온전하려는지.....

 

數[촉] : 수, 삭, 촘촘할 촉.

天涯[천애] : 아득히 먼 타향.

秋聲[추성] : 가을철 바람소리.

道破[도파] : 상대편의 이론을 깨트려 말함, 끝까지 다 말함.

外[외] : 바깥, 멀리하다, 빗나가다, 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