曉發石室途中作[효발석실도중작] 金壽恒[김수항]
새벽에 석실을 출발하여 도중에 짓다.
曉露征鞭拂[효로정편불] : 새벽 이슬을 길 가는 채찍이 떨구고
熹微遠色新[희미원색신] : 동트는걸 엿보니 먼데 빛 새롭구나.
天邊猶有月[천변유유월] : 하늘 가엔 달이 마땅히 독차지하고
路上未逢人[노상비본인] : 길 위에선 아직 사람 만나지 못했네.
霧失千峯面[무실천봉면] : 안개 떠나자 봉우리 모습 무성하고
風回萬樹身[풍회만수신] : 바람을 어긴 나무 줄기 각각 다르네.
蒼然煙莽裏[창연연망리] : 푸르른 안개가 아득한 벌판 가운데
何處是龍津[하처시룡진] : 어느 곳이 무릇 용진 나루일런가.
石室[석실] : 金尙憲[김상헌,1570-1652]이 은거하던 곳,
지금의 경기도 남양주 한강 가이다.
김상헌 사후 석실서원이 세워져 노론 및
안동 김씨 세도의 중심지가 되었다.
熹微[희미] : 햇빛이 흐릿함.
蒼然[창연] : 푸른 모양, 빛깔이 바램, 저녁 녘의 어둑어둑함.
龍津[용진] :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있던 나루로,
이 일대를 龍江[용강]이라고 불렀다.
文谷集 卷一[문곡집1권] / 詩[시]
金壽恒[김수항1629-1689] : 자는 久之[구지], 호는 文谷[문곡].
예조판서,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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