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금] 白居易[백거이]
거문고(금)
置琴曲几上[치금곡궤상] : 버려둔 거문고 굽은 책상에 올리고
慵坐但含情[용좌단함정] : 게으르게 앉아 다만 정취만 머금네.
何煩故揮弄[하번고휘롱] : 어찌 번거롭게 짐짓 멋대로 휘두를까
風弦自有聲[풍현자유성] : 바람에 현이 스스로 소리를 낸다네.
揮弄[휘롱] : 멋대로 휘두르다.
琴[금]은 흔히 거문고로 번역하지만 전혀 다른 악기다.
琴[금]은 중국 악기로 줄이 일곱이고,
거문고는 고구려 왕산악이 만든 우리 악기로 줄이 여섯이다.
琴[금]은 손으로 줄을 퉁겨서 소리를 내고,
거문고는 술대로 켜서 소리를 낸다.
하지만 자연의 소리를 좋아하는 선비들은
風弦[풍현]이나 素琴[소금]으로 풍류를 즐기기도 했다.
風弦[풍현]은 바람 부는 곳에 琴[금]을 놓아두면
바람이 弦[현]을 스치며 내는 소리를 감상하는 것.
素琴[소금]은 無絃琴[무현금]이니 줄이 없이 소리통만 있는 琴[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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