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狂吟[광음]

돌지둥[宋錫周] 2023. 2. 25. 16:27

狂吟[광음]    李穡[이색]

거만하게 읊다.

 

我本靜者無紛紜[아본정자무분운] : 나는 본래 고요하여 어지럽고 번잡함이 없는데

動而不止風中雲[동이불지풍중운] : 움직여 그치지 않는건 바람 가운데 구름이구나.

我本通者無彼此[아본통자무피차] : 나는 본래 통달한 놈이라 이편 저편도 없는데다

塞而不流井中水[색이부류정중수] : 우물 가운데 물처럼 막히어 흐르지 않는다네.

水兮應物不迷於姸媸[수혜응물부미어연치] : 물에 응한 만물 곱고 추함에 유혹되지 않고 

雲兮無心不局於合離[운혜무심부국어합이] : 구름 무심하여 모이고 흩어짐에 굽히지 않네.

自然上契天之心[자연상계천지심] : 자연스럽게 하늘의 마음에 높이 부합하여

我又何爲兮從容送光陰[아우하위혜종용송광음] : 나 또한 어찌 조용한 세월을 보낼까.

有錢沽酒不復疑[유전고주부부의] : 돈이 있으니 술 사는걸 거듭 주저하지 않고

有酒尋花何可遲[유주심화하가지] : 술이 있으니 꽃을 찾는 걸 어찌 가히 주저할까.

看花飮酒散白髮[간화음주산백발] : 꽃을 보고 술을 마시며 흰 머리털을 흩날리니

好向東山弄風月[호향동산롱풍월] : 동산에 사이좋게 나아가 바람과 달을 희롱하리.

 

紛紜[분운] : 의논이 일치하지 아니하고 이러니 저러니 하여 시끄럽고 떠들썩함.

   세상이 떠들썩하여 복잡하고 어지러움.

 

牧隱詩藁卷之二十一[목은시고21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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