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登原州北樓[등원주북루]

돌지둥[宋錫周] 2023. 2. 27. 04:00

登原州北樓[등원주북루]   成俔[성현]   

원주의 북루에 오르며.

 

憑虛樓前溪水曲[빙허루전계수곡] : 빙허루 앞으로는 산골짜기 물이 굽이지고 
萬條楊柳蔭平陸[만조양류음평륙] : 많은 가지의 수양버들 들판 땅을 뒤덮었네. 
東風吹弄黃金絲[동풍취롱황금사] : 동풍이 불어 노란 버들가지를 희롱하는데 
黃金裊裊換新綠[황금뇨뇨환신록] : 간들거리는 누런 금빛이 신록으로 바뀌네. 
篩煙櫛雨十里餘[사연즐우십리여] : 스치는 연기 빗질하는 비에 남은 십 여리  
春陰茫茫遮大屋[춘음망망차대옥] : 봄 그늘은 아득하니 큰 가옥들을 가리었네. 
虹橋雁塔康衢中[홍교안탑강구중] : 홍교와 안탑은 큰 길의 네거리 가운데요
溝塍繡錯囷倉豐[구승수착균창풍] : 봇도랑 밭둑 뒤섞인 빛 곳집 창고 가득차네. 
家家務本少春遊[가가무본소춘유] : 집집마다 근본에 힘써 봄 놀이도 빠지고 
葛屨宛有陶唐風[갈구완유도당풍] : 칡신은 완연하고 넉넉해 요임금 풍속이네. 
居人編戶自安樂[거인편호자안락] : 거주하는 백성 집을 엮어 스스로 안락한데 
客子倚柱愁寂寞[객자의주수적막] : 나그네는 기둥 기대 적막함에 시름겹구나.  
過盡芳菲搖落時[과진방비요락시] : 무성한 화초 모두 보니 때마침 다 떨어져 
還逢白雪是歸期[환봉백설시귀기] : 다시 맞이할 흰 눈에 무릇  돌아갈 기약하리.   
 

 

憑虛樓[빙허루] : 原州[원주]에 있던 누각.

    조선 전기의 문신 金師古[김사고]가 소유했던 누각,

   숙종 때 御詩[어시]를 내려 宣醞[선온]하였는데 영조 때 화재로 소실됨.

櫛雨[즐우] : 櫛風沐雨[즐풍목우], 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

    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함을 이르는 말.

虹橋[홍교] : 홍예다리, 무지개 모양의 다리.

雁塔[안탑] : 大雁塔[대안탑], 중국의 慈恩寺[자은사]에 있던 탑, 寺塔[사탑].

   강원도 원주 鳳鳴山[봉명사]에 위치한 法泉寺[법천사]의 탑을 가리킨 것으로,

   조선 초기의 학자 柳方善[유방선]이 일찍이 법천사에서 강학을 하였던 바,

   이때 權擥[권람], 韓明澮[한명회], 康孝文[강효문], 徐居正[서거정] 등이 모두

   그를 찾아가 수업을 하면서 이 절의 탑 위에 시를 써 놓은 것들이 전한다고 한다.

康衢[강구] : 사방 팔방으로 통하는 큰 길거리, 康衢煙月[강구연월], 

    태평한 세상의 평화로운 풍경.

繡錯[수착] : 색실로 알록달록하게 짠 수, 뒤섞여진 여러 빛깔.

陶唐[도당] : 陶唐氏[도당씨], 요임금을 가리키는 말.

    처음에 侯[당후], 後[후]에 천자가 되어 陶[도]에 도읍을 세웠기 때문임.

芳菲[방비] : 화초가 향기롭고 꽃다움, 화초가 무성함.

 

虛白堂詩集卷之十[허백당시집10권]  詩[시]

成俔[성현,1439-1504] : 자는 磬叔[경숙],

  호는 慵齋[용재]·浮休子[부휴자]

  虛白堂[허백당]·菊塢[국오]. 시호는 文戴[문대]

  虛白堂集[허백당집], 慵齋叢話[용재총화], 

  樂學軌範[악학궤범], 浮休子談論[부휴자담론]

'한시 봄' 카테고리의 다른 글

控江亭呼韻[공강정호운]  (0) 2023.03.07
有懷東亭[유회동정]  (0) 2023.03.05
買馬[매마]  (0) 2023.02.25
狂吟[광음]  (0) 2023.02.25
春暮[춘모]  (0) 202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