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光勳

漫興[만흥]

돌지둥[宋錫周] 2021. 7. 11. 21:45

漫興[만흥]   玉峯 白光勳[옥봉 백광훈]

절로 이는 흥취.

 

坐愛靑山近[좌애청산근] : 마침내 사랑하는 푸른 산을 가까이하며

行憐小逕平[행련소경평] : 먼저 작고 좁은길이 편안하여 사랑하네.

松嵐吹戶暗[송람취호암] : 소나무 산바람 집으로 슬며시 불어오고

竹雨濕簷鳴[죽우습첨명] : 대숲에 비내려 처마를 적시며 소리 내네.

試茗新敲火[시명신고화] : 시험삼아 차 싹에 처음 두드려 불 붙이며

留僧舊識情[유승구지정] : 만류하는 스님은 오래된 참마음 기록하네.

深居無物競[심거무물경] : 깊숙한 곳에 살다보니 다투는 일도 없어도

多病也身輕[다병야신경] : 병이 잦으니 몸을 가벼이 여기게 되는구나.

 

漫興[만흥] : 이렇다 할 느낌을 받지 않고 저절로 일어나는 興趣[흥취].

敲火[고화] : 韓愈[한유]의 石鼓歌[석고가]에

   “牧童敲火牛礪角[목동고화우려각] : 목동들 두드려 불을 일으키고 소는 뿔로 비비니,

   誰復著手爲摩挲[수부저수위마사] : 누가 다시 나타나 손을 대어 소중히 어루만질까.” 

   목동들이 무지하여 石鼓[석고]를 부싯돌 대용으로 쓴다는 뜻.

深居[심거] : 인간세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삶,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에만 들어박혀 있음.

 

玉峯詩集中[옥봉시집중] 詩○五言律[시 5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백광훈(1537-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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