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奎報

江上偶吟[강상우음]

돌지둥[宋錫周] 2025. 2. 5. 14:32

江上偶吟[강상우음]    李奎報[이규보]

강 위에서 우연히 읊다.

 

滾滾長江流向東[곤곤장강류향동] : 세차게 흐르는 긴 강물 동으로 향해 흐르고

古今來往亦何窮[고금래하역하궁] : 예나 지금 오고 가며 다스리니 어찌 다할까.

商船截破寒濤碧[상선절파한도벽] : 장사 배는 차갑고 푸른 물결을 잘라 가르고
漁笛吹殘落照紅[어적취잔락조홍] : 어부가 피리 불자 저녁 햇빛 붉게 남는구나.
鷺格斗高菰岸上[노격두고고안상] : 가파르게 높은 줄풀 언덕 위에 백로 이르고
雁謀都寄稻畦中[안모지기도규중] : 웅덩이 의지한 벼 논 가운데 기러기 모이네.
嚴陵舊迹無人繼[엄릉구적무인계] : 엄자릉의 오래된 자취 이어가는 사람 없어
終抱煙波作釣翁[종포연파작조옹] : 항상 안개 물결에 낚시하는 늙은이 되리라.

 

滾滾[곤곤] : 펑펑 솟아나오는 물이 세참, 치런치런함.

嚴陵[엄릉] : 子陵[자릉] 嚴光[엄광], 은사로 유명.

   漢[한] 光武[광무]가 세 차례나 초빙했어도 끝내 응하지 않고

   桐江[동강]에 숨어 낚시질로 낙을 삼았다. 後漢書[후한서] 高士傳[고사전]

 

東國李相國全集卷第一 [동국이상국전집제1권]古律詩[고율시]

李奎報[이규보, 1168-1241] : 자는 春卿[춘경], 호는 白雲居士[백운거사]

  만년에는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해 三酷好先生[삼혹호선생]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