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達

次雙阜相公廣寒樓韻[차쌍부상공광한루운]

돌지둥[宋錫周] 2017. 10. 11. 12:59

 

  次雙阜相公廣寒樓韻[차쌍부상공광한루운]     蓀谷 李達[손곡 이달]

   쌍부 상공의 광한루 운을 차하여  

 

仙侶飄然下翠樓[선려표연하취루] : 신선 짝하여 나부끼며 푸른 누각에 내리니

夜香輕泛玉搔頭[야향경범옥소두] : 밤 향기는 가벼이 옥으로 만든 비녀에 뜨네.

杯法酒人初醉[천배법주인초취] : 천 잔의 법주에 사람들은 비로소 취하는데

一隊霓裳曲未收[일대예상곡미수] : 한 무리 무지개 치마 가락은 그치지 못하네.

明月滿天分上界[명월만천분상계] : 밝은 달이 가득한 하늘은 천상계와 나뉘고

長風來席馭春遊[장풍래석어춘유] : 자리에 오는 긴 바람에 마부와 봄을 즐기네.

三淸洞府還疑此[삼청동부환의차] : 신선의 세 마을이 도리어 여기인것 같으니

方士金丹不外求[방사금단불외구] : 방사의 금단을 밖에서 구하지 않으리라.

 

飄然[표연] : 바람에 가볍게 나부끼는 모양, 훌쩍 나타났다가 떠나는 모양.

法酒[법주] : 빚는 법에 꼭 맞추어서 만든 술.

霓裳[예상] :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 신선의 옷. 

                 당나라 玄宗[현종]이 꿈에 천상에 가서 배워왔다는 춤, 翳桑[예상]은 무성한 뽕나무라는 뜻인데

                 일설에는 지명이라고도 한다 霓裳舞[예상무] 霓裳羽衣舞[에상우의무]의 준말. 唐玄宗[당 현종]이

                 꿈에 월궁에 이르니 선녀 수백명이 무지개 옷을 입고 춤을 추었는데 그 곡의 이름을 물어

                 예상우의곡이라 하여 그 음조를 기억했다가 다음날 악공들을 불러 곡을 짓도록 하였다 함.

三淸[삼청] : 道家[도가]에서 말하는 신선이 산다는 세 곳 玉淸[옥청], 上淸[상청], 太淸[태청]의 三府[삼부].

方士[방사] : 神仙[신선]의 術法[술법]을 닦는 사람. 

金丹[금단] : 仙丹[선단], 丹藥[단약].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廣寒樓[광한루]    南原[남원] 梁誠之著[양성지저]

 

良辰持節上高樓[양신지절상고루] : 좋은 시절 절기 지켜 높은 누대에 올라

進步方知百尺頭[진보방지백척두] : 걸어 오른 곳을 알겠네 백척간두임을.

萬里關河秋正好[만리관하추정호] : 만리의 관하는 때마침 좋은 가을이라 

一軒風月意難收[일헌풍월의난수] : 잠시 난간 풍월에 정취 그치기 어렵구나. 

聖朝未報宵衣理[성조미보소의리] : 조정에 알리지 아니하고  열심히 다스리어

故國還爲晝錦遊[고국환위주금유] : 옛 고향에 물러나 낮에도 비단옷 즐기리라.

王事有程情不盡[왕사유정정부진] : 나랏일엔 일정이 있으나 정취 다하지 못하여

此時不飮更何求[차시불음갱하구] : 이 때 마시지 못하면 다시 어디서 구하리.

 

良辰[양신] : 佳辰[가신], 佳節[가절]. 좋은 철.

風月[풍월] : 淸風[청풍]과 明月[명월], 아름다운 자연, 바람과 달에부쳐 詩歌[시가]를 붙임.

聖朝[성조] :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朝廷[조정], 당대의 王朝[왕조를 百姓[백성]이 일컫는 말.

宵衣[소의 : 宵衣旰食[소의간식]의 약칭, 날이 새기 전에 정장을 하고 날이 저문 뒤에 식사한다는 뜻.

                 임금이 정사에 부지런함을 말함.

晝錦[주금] : 비단옷을 입고 낮에 다닌다는 뜻으로, 출세하여 고향에 돌아감을 이르는 말.

王事[왕사] : 임금을 爲[위]하여 하는 나랏 일, 임금의 일.

 

訥齋集[눌재집]卷之五[권지5]

조선 전기의 학자이며 문신인 梁誠之[양성지 : 1415-1482]가 지은 한시 작품.

 

1791년에 간행된 訥齋集[눌재집] 권5에 전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