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長律韻[차장률운] 蓀谷 李達[손곡 이달]
장률의 운을 차하여
石崖松老倚風潭[석애송로의풍담] : 돌 언덕의 오래된 솔이 연못의 바람에 맡기어
陰籟泠泠響遠含[음뢰영령향원함] : 세월의 소리 맑고 시원하게 멀리 품어 울리네.
一壑雲霞還黛色[일학운하환대색] : 모든 골짜기 구름과 안개 검푸른 빛 물러나니
萬家桃杏尙紅酣[만가도행상홍감] : 많은 집의 복숭아 살구는 오히려 붉게 성하네.
時開道篋書長滿[시개도협서장만] : 때마다 여는 승려의 상자엔 늘 글이 가득한데
獨伴林僧席共參[독반림승석공참] : 숲 스님과 홀로 짝하여 함께 나란히 자리하네.
已向巖亭成野趣[이향암정성야취] : 이미 바위 정자 바라보며 시골 풍취를 이루고
日斜蘿逕聽樵談[일사라경청초담] : 해 기우는 덩쿨 길에서 나무꾼 얘기 듣는구나.
泠泠[영령] : 바람소리가 듣기에 맑고 시원함.
蓀谷詩集卷之四[손곡시집권지4] 七言四韻[7언4운] 1618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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