霽月堂 宋奎濂

梅[매]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돌지둥[宋錫周] 2019. 5. 13. 12:02

霽月堂 宋奎濂[제월당 송규렴]

梅[매]

매화.


鼎鼐元非分[정내원비분] : 벼슬자리 나누지 않음 으뜸이오
孤貞是素眞[고정시소진] : 외로운 정절 무릇 참으로 희구나.
江南縱有使[강남종유사] : 강남에 설령 사신이 있더라도
莫寄隴頭人[막기농두인] : 농두 사람에게 보내지는 마시게.

憐君歲暮節[연군세모절] : 세모의 절기에 그대 사랑하니
與我長相隨[여아장상수] : 나와 더불어 항상 함께 따르네.
不許俗人賞[불허속인상] : 속인들의 감상을 허락치 않고
芳心聊自持[방심료자지] : 꽃다운 마음을 스스로 지키네.

 

鼎鼐[정내] : 旂常鼎鼐[기상정내], 旂[기]와 常[상]은 王侯[왕후]의 旗幟[기치]로서,

                  각각 交龍[교룡]과 日月[일월]을 그린 것.

                 鼎[정]과 鼐[내]는 고대 祭器[제기]의 일종으로,

                 옛날에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의 업적을 여기에 새기어 기림,

                 재상의 벼슬자리.

隴頭人[농두인] : 折梅逢驛使[절매봉역사]寄與隴頭人[기여농두인]

                 江南無所有[강남무소유] 聊贈一枝春[료증일지춘]

                 매화 꺽다가 역사를 만나 함께 농두인에게 보내노라.

                 강남에는 가진것이 없어서 애오라지 봄 한가지 드리네.

                 삼국시대 吳[오]의 陸凱[육개]와 范曄[범엽]은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강남태수로 있던 육개는 어느 날 매화 가지 하나를 꺾어 사람을 시켜

                 장안에 있는 범엽에게 전해 주면서 위의 시를 보냄. 贈范曄詩[증범엽시].

                 荊州記[형주기]에 나오는 데, 시에서 제3구 ‘강남’과 제4구 ‘일지춘’이 합해져

                 ‘강남일지춘’이 되었다. 강남은 장강 남쪽의 따뜻한 지방이다.

                 농두는 지금의 甘肅省[감숙성] 일대를 가리키는 隴[농] 지방으로,

                 강남에서 멀리 떨어진 북방을 말한다. 봄이 와서 매화꽃이 활짝 피니

                 춥고 황량한 북방에 있는 친구 생각이 나서 매화 가지 하나를 꺾어

                 봄을 담아 보낸다는 내용이다. 역사는 역참에서 조정의 공문이나 서신 등을

                 전달해 주는 임무를 맡고 있는 역졸을 말한다.


霽月堂先生集卷之二[제월당선생집2권] 詩[시] 1819 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4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奎3667 한국문집총간 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