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書懷[서회]上四佳亭[상사가정]

돌지둥[宋錫周] 2024. 2. 6. 08:30

書懷[서회]上四佳亭[상사가정]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회포를 써서 사가정께 드리다.

 

亭亭亭壓小蘋洲[정정정압소빈주] : 높이 솟은 정자가 작은 마름풀 물가 누르고

落盡紅衣葉帶愁[낙진홍의엽대수] : 다 떨어진 붉은 옷 잎들은 시름을 띠었구나.

九折名途如許好[구절명도여허호] : 아홉번 꺾인 이름난 길 그리 좋을 것 같나요

數間茅屋我無憂[수간모옥아무우] : 두어 칸 오두막 집에서 나는 근심도 없네요.

江山滿眼十年客[강산만안십년객] : 눈에 가득한 강과 산에 십년의 나그네신세

風月一窩千里秋[풍월일와천리수] : 청풍 명월에 하나의 움집 천리에 시름겹네.

掛錫城東飛瀑上[괘석성동비폭상] : 성 동쪽에 석장 걸고 폭포 올라 떨어지는데

君侯當日憶儂不[군후당일억농부] : 당신은 어찌 당일의 나를 기억하지 않나요

 

四佳亭[사가정] : 徐居正[서거정,1420-1488]의 호.

九折[구절] : 양의 창자처럼 꼬불꼬불한 모양, 꼬불꼬불한 고갯길이나 산길.

名途[명도] : 명예스런 벼슬길.

掛錫[괘석] : 錫杖[석장]을 걸어 놓고 쉰다는 뜻으로 절을 말함, 절에서 거주 함.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