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돌지둥[宋錫周] 2024. 2. 9. 20:47

有感觸事[유감촉사]書呈明府[서정명부]  三首[3수]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일을 범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 명부에 써서 올리다.

 

其一

野服山冠不食人[야복산관불식인] : 은자들의 옷 차림에 사람들 양육하지 않고서

如何招我▣▣▣[여하초아           ] : 어찌하여 나를 불러서 

秋風摵摵吹衣布[추풍색색취의포] : 가을 바람에 잎이 떨어지며 드러낸 옷에 불고

霜月森森照角巾[상월삼삼조각건] : 서리 내린 달 무성한 숲의 은자의 두건 비추네.

事少可心惟慨歎[사소가심유개탄] : 마음에 드는 일이 적으니 한탄함만을 생각하고 

多酸鼻漫逡巡[정다산비만준순] : 정이 많아 매우 슬퍼하며 뒤로 물러나 흩어지네.

誰知物外飜成累[수지물외번성루] : 세상 물정 밖 누가 알아 묶어 이루어 뒤집을까

落在塵寰誤此身[낙재진환오차신] : 티끌 세상에 쓸쓸히 있으니 이 몸 그르치는구나.

 

觸事[촉사] : 일을 범하여 일으킴.

明府[명부] : 明府君[명부군], 郡守[군수]의 칭호.

野服山冠[야복산관] : 평민 또는 은자의 옷.

角巾[각건] : 대궐 잔치 때 춤을 추는 아이들이 쓰던 베로 만든 쓰개.

    향교나 지방 관아의 객사에서 심부름을 하는 사내종이 예식 때 머리에 쓰던 쓰개.

    처사나 은자가 쓰던 巾[두건].

慨歎[개탄] : 분하거나 못마땅하게 여겨 한탄함.

酸鼻[산비] : 콧마루가 찡함, 슬프고 애통함. 매우 슬픔.

逡巡[준순] : 뒤로 멈칫 멈칫 물러남, 어떤 일을 단행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함.

物外[물외] : 세상물정 바깥.

 

梅月堂詩集卷之六[매월당시집6권] 詩[시] 投贈[투증]

金時習[김시습,1435-1493] : 자는 悦卿[열경].   

  호는 梅月堂[매월당], 東峰[동봉], 碧山淸隠[벽산청은], 贅世翁[췌세옹]

  단종이 세조에게 양위할 때 크게 충격을 받아 실의하여

  머리를 삭발하고 중이 되어 山水間에 방랑하며 절의를 지킴.

  生六臣의 한 사람. 조선초기의 문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