晩凉[만량] 李尙迪[이상적]
해질녁의 서늘함.
晩凉潮欲上[만량조욕상] : 저녁 서늘함에 밀물이 오르려 하고
碧色撼虛樓[벽색감허루] : 푸른 빛이 텅빈 누각에 흔들거리네.
汲過痕留綆[금과흔류병] : 물 길어 지나니 치우친 흔적 머물고
漁歸影趁舟[어귀영진주] : 고기 잡아 돌아가는 배 그림자 따르네.
鷺心何耿耿[노심하경경] : 백로의 생각이 어찌 마음에 잊힐까
魚樂自悠悠[어락자유유] : 물고기 즐거움 절로 여유가 있구나.
若箇吹蘆笛[약개취로적] : 그 누가 있어 갈대 피리를 불고있나
湖山意外秋[호산의외추] : 호수와 산에 생각 밖에 시름겹구나.
耿耿[경경] : 마음에 잊히지 아니함, 불빛이 깜빡 깜빡함.
悠悠[유유] : 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아득하게 먼 모양.
恩誦堂集詩卷一[은송당집시1권] 詩[시] 丙戌[병술, 1826] 1848년 간행.
李尙迪[이상적,1804-1865] : 자는 惠吉[혜길] , 允進[윤진], 호는 藕船[우선],
당호는 藕船谿館[우성계관], 본관은 牛峰[우봉]이다. 漢語譯 [한어역관] 집안 출신.
1843년에는 제주도에 귀양가 있던 스승 김정희에게
북경에서 구한 桂馥[계복]의 『晩學集[만학집]』 8권과
惲敬[운경]의 『大雲山房文藁[대운산방문고]』 6권 2책을 보내주었다.
1844년 중국을 다녀와 賀長齡[하장령]의 『皇淸經世文編[황청경세문편 』
120권을 보내주자, 김정희가 이에 감격하여 <歲寒圖[세한도]>를 그려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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