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들의 역사자료

晚香亭八景[만향정8경]

돌지둥[宋錫周] 2021. 7. 12. 12:26

晚香亭八景[만향정8경]錄奉悅城宋君侯靈老[록봉열성송군후영로]

李好閔[이호민]

만향정 8경을 열성(공주정산) 송군 후(현감) 영로에게 써서 받들다.

 

龍山晚翠[용산만취] : 용산의 저물녁 푸른 빛

種花不種松[종화부종송] : 꽃을 심고서 소나무를 심지 못하여

秋來無好意[추래무호의] : 가을 왔어도 아름다운 정취가 없구나.

龍山當徂徠[용산당조래] : 용산에 나아가고 위무하며 마주보니

歲晩猶含翠[세만유함취] : 세 밑에 오히려 푸른 빛을 머금었네.

 

李好閔[이호민] : 1553-1634, 자는 孝彦[효언], 호는 五峯[오봉], 남곽(南郭)·수와(睡窩).

예조판서, 대제학,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靈老[영로] : 宋柟壽[송남수 1537-1626]의 자, 호는 松潭[송담].

   義盈庫直長[의영고직장], 尙衣院主簿[상의원주부], 사헌부감찰, 정산현감·

   宗簿寺主簿[종부시주부], 상의원판관, ·호조정랑, 통천군수, 임천군수 등을 역임.

 

 

鳳寺疏鍾[봉사소종] : 봉사의 먼 종소리

鳳去寺空在[봉거사공재] : 봉황이 가버린 절은 쓸쓸히 있는데

烟蘿歲月深[연라세월심] : 아름다운 담쟁이는 세월에 짙어지네.

疏鍾日夕至[소종일석지] : 멀어진 종소리는 저녁이면 이르나니

莫是岐山音[막시기산음] : 무릇 산의 갈림길은 말하지 말게나.

 

 

五曲溪流[오곡계류] : 다섯 굽이 흐르는 시내.

溪流細如線[계류세여선] : 흘러가는 시냇물은 실 같이 가늘고

五曲縈畫墻[오곡영화장] : 다섯 굽이로 쌓인 그림처럼 얽혔네.

玲瓏響琴筑[영롱향금축] : 영롱한 칠현금 악기가 울리니

枕席生微凉[침석생미량] : 베개와 잠자리에 작은 서늘함 생기네.

 

琴筑[금축] : 琴[금]은 七絃琴[칠현금].  筑[축]은 十三絃[십삼현]으로서,

    대나무로 쳐서 연주하는 악기.

 

 

一池荷香[일지하향] : 온 연못의 연꽃 향기

濂溪愛蓮花[염계애련화] : 염계 주돈이는 연꽃을 사랑하여

幽賞無人續[유상무인속] : 사람 없어도 계속 그윽히 완상하였네.

鑿池種植勞[착지종식로] : 못을 파고서 힘들여 씨를 심으니

擬承君子德[의승군자덕] : 군자의 큰 덕을 헤아려 계승하네.

 

濂溪[염계] : 宋儒[송유] 周敦頤[주돈이]의 호.

   湖南省[호남성] 道縣[도현]에 있는 염계 가에 살았으므로 이른 말,

   나중에 廬山[여산]蓮華峯[연화봉] 아래로 옮겨 살았다.

   그는 꽃 중에서도 특히 연꽃을 좋아하여 이를 군자에 비유하면서

   愛蓮說[애련설]이라는 글을 짓기도 하였다.

 

 

䨥樹濃陰[확수농음] : 짙은 그늘의 나무와 소나기

官庭老䨥樹[관정로확수] : 관청 뜰 늙은 나무에 쏘나기 내리고

縣人迷歲年[현인미세년] : 고을 사람들 세월의 나이 헷갈리네.

濃陰護我亭[농음호아정] : 짙은 그늘이 우리의 정자를 지키니

靈籟生晴天[영뢰생창찬] : 신령스런 소리가 개인 하늘이 나오네.

 

 

滿野黃雲[만야황운] : 들에 가득한 누런 물결

亭東得大野[정동득대야] : 정자 동쪽엔 큰 들판을 이루어지니

黃雲知歲熟[황운지세숙] : 누런 물결은 수확물 익음을 알겠네.

使君但琴歌[사군단금가] : 현감께선 다만 가야금으로 노래하고

豐年是誰力[풍년시수력] : 무릇 누군가 힘을 써서 풍년되었네.

 

黃雲[황운] : 누른 빛의 구름,

   넓은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것을 황색의 구름에 비유하는 말. 

 

 

梅簷朗月[매첨랑월] : 처마의 매화와 밝은 달빛

簷梅隔夜暗[첨매격야음] : 처마의 매화가 밤의 어둠을 가리고서

不省㡬分開[불성기분개] : 얼마나 나누어 피었는지 살피지 못하네.

三更月送影[삼경월송영] : 삼경 시간에 달빛 그림자 전송하려니

玉貌入窓來[옥모입창래] : 옥 모양으로 창문 앞으로 들어오네.

 

 

竹磎晴雪[죽계청설] : 대나무 시내에 개인 눈. 

小磎歷蒼竹[소계력창죽] : 작은 시내에 푸른 대나무가 넘쳐나고

萬竿齊搶頭[만간제창두] : 많은 그루 꼭대기 가지런히 부딫히네.

不覺雪壓重[불각설압중] : 눈이 무겁게 눌러도 깨닫지를 못하고

却說迎君侯[각열영군후] : 도리어 군후를 맞이하니 기쁘구나.

 

五峯先生集卷之一[오봉선생집1권]五言絶句[오언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