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春景[춘경] 金三宜堂[김삼의당]

돌지둥[宋錫周] 2015. 1. 19. 06:15

               春景[춘경]     金三宜堂[김삼의당]
               봄 경치

 

思君夜不寐 [사군야불매] : 당신 생각에 깊은밤 잠들지 못하니
爲誰對朝鏡 [위수대조경] : 누구를 위해 아침마다 거울을 마주하나.
小園桃李花 [소원도리화] : 자그마한 동산의 복숭아와 자두 꽃은

又送一年景 [우송일년경] : 또다시 한 해의 경치를 보내야 하네.

 

深院春將晩[심원춘장만] : 깊숙한 정원에 봄은 거의 저무는데
人間睡意矇[인간수의몽] : 사람들 사욕에 눈 어두워 몰래 조는구나.
綺窓花影裏[기창화영리] : 아름다운 창에 꽃 그림자를 받아들이니
一枕鳥聲中[일침조성중] : 새들의 노래 가운데 잠시 누워보네요.

 

睡起搴珠箔[수기건주박] : 잠자다 일어나 붉은색 발을 걷으니
當簷燕子斜[당첨연자사] : 기울어진 처마에 제비가 마주하네.
東園花幾許[동원화기허] : 동쪽 뜰의 꽃들은 얼마나 피었는지
春在老桃槎[춘재로도차] 늙어 베어낸 복숭아 나무에도 봄은 무르익네.


何處春歸盡[하처춘귀진] : 어느곳에 모든 봄이 돌아오는지
東園一夜風[동원일야풍] : 동쪽 뜰 밤 새도록 바람이 이네.
羅衣窓外出[라의창외출] : 비단 옷 입고서 창문 밖에 나가
閑拾落來紅[한습락래홍] : 떨어진 붉은빛 조용히 거두어 돌아오네.

 

門外三楊柳[문외삼양류] : 문 밖의 세 그루 수양버들은
枝上春風多[지상춘풍다] : 위엣 가지엔 봄 바람이 늘어나네요.
下枝拂樽酒[하지불준주] : 아랫 가지는 술통과 술잔을 씻어내는
何人動別歌[하인동별가] : 어느 인간이 이별의 노래에 흔들리는지 ?

 

好音來何處[호음래하처] : 좋은 소식이 어디에오는지

綿綿又蠻蠻[면면우만만] : 비익조의 사랑이 또 끊임없구나.
東風玉窓外[동풍옥창외] : 옥창 밖엔 봄바람 불어오고
黃鳥在花間[황조재화간] : 꽃나무 사이로 꾀꼬리 우는구나.

 

黃鳥一聲裏[황조일성리] : 꾀꼬리 한 번의 지저귐 속에
春日萬家閑[춘일만가한] : 봄날 모든 집들은 한가하구나.
佳人捲羅幕[가인권라막] : 아름다운 여인이 비단 휘장 말아 올리니
芳草滿前山[방초만전산] : 향기롭고 꽃다운 풀이 앞산에 가득하네요.

 

門外道路長[문외도로장] : 문 밖의 도로는 길기만하고
路傍楊柳綠[로방양류록] : 길가의 수양버들은 푸르기만하네요.
白馬啼蕭蕭[백마제소소] : 흰 말이 쓸쓸히 울어대는걸보니
誰家又送客[수가우송객] : 어느 집에서 또 손님이 떠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