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禮成夜記話[예성야기화]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돌지둥[宋錫周] 2015. 1. 19. 10:21

 

      禮成夜記話[예성야기화]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혼례날 밤의 이야기를 쓰다. 

 

湛樂堂[담락당] 河砬[하립]이 이르길 

 

三更明月仲春花[삼경명월중춘화] : 깊은 밤 밝은 달은 봄날의 꽃 같으니 

花正華詩月色加[화정화시월색가] : 꽃이 좋은 때라 달빛도 더 곱구나.

 

隨月看花人又至[수월간화인우지] : 달빛 따라 꽃을 보는데 또  님이 이르렀으

無雙光景在吾家[무쌍광경재오가] : 둘도 없는 모습이 내 집 안에 있네요.....

 

이에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가 화답을 합니다.

 

滿天明月滿園花[만천명월만원화] : 하늘엔 달빛이 가득하고 정원엔 꽃들 가득하니

花影相添月影加[화영상첨월영가] : 꽃 그림자 서로 겹쳐 달빛 그림자에 더하네.

如月如花人對坐[여월여화인대좌] : 달 같고 꽃 같은 님과 마주 앉으니

世間榮辱屬誰家[세간영욕속수가] : 세상의 영욕이 누구 집에 딸려있는지요.

 

다시 湛樂堂[담락당] 河砬[하립]이 

 

相逢俱是廣寒仙[상봉구시광한선] : 서로 만나 이렇게 함께하니 광한루의 신선이라

今夜分明續舊緣[금야분명속구연] : 오늘밤은 분명 옛날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오.

配合元來天所定[배합원래천소정] : 배필이란 원래가 하늘이 정하는 바인데

世間媒妁摠紛然[세간매작총분연] : 세간의 중매 일은 모두 뒤섞여 어지럽구려.


 또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가 화답하여


十八仙郞十八仙[십팔선랑십팔선] : 열여덟 살 신선 낭군 열여덟 선녀신부

洞房華燭好因緣[동방화촉호인연] : 규방의 아름다운 촛불아래 좋은 인연 맺었네요.

生憧生月居同閈[생동생월거동한] : 같은 해 같은 달 태어나 한 마을에 살았으니

此夜相逢豈偶然[차야상봉기우연] : 오늘밤 우리 만남이 어찌 우연이라 할까요.

 

    

      初夜 唱和[초야창화]

       첫날 밤 화답하며 부름     

              

湛樂堂[담락당] 河砬[하립]

 

夫婦之道人倫始[부부지도인륜시] : 부부의 도는 인륜의 시초이니

所以萬福原於此[소이만복원어차] : 만복의 근원이 이에 있기 때문이라

試看桃夭詩一篇[시간도요시일편] : 시경 주남의 도요편을 볼지라도

宜室宜家在之子[의실의가재지자] : 한 집안의 화합함은 새색시에 달렸도다

 

三宜堂 金氏[삼의당 김씨]

 

配匹之際生民始[배필지제생민시] : 부부의 짝지음이 생민의 시초이니

君子所以造端此[군자소이조단차] : 군자의 도도 이에서 비롯되네.

必敬必順惟婦道[필경필순유뷰도] : 공경하고 순종함이 아내의 도리이니

終身不可違夫子[종신불가위부자] : 평생토록 낭군의 뜻 어기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