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忠堂小會[문충당소회]
次申企齋[차신기재] 光漢[광한] 江閣韻[강각운]
栗谷 李珥[율곡 이이]
문충당의 작은 모임에서
기재 신광한의 강가 누각의 운을 차하여
倚遍虛窓待晚晴[의편허창대만청] : 빈 창에 모두 기대어 늦게 개이길 기다리니
巖流得雨有淸聲[엄류득우유청성] : 비가 내려 바위를 흐르는 맑은 소리 있구나.
先賢已遠空遺宅[선현이원공유댁] : 선현은 이미 오래되어 남긴 집은 공허한데
畫閣西邊一鳥鳴[화각서변일조명] : 채색된 누가 서쪽 가에 새 하나가 우는구나.
文忠堂[문충당] : 1573년(선조 6)에 유수 南應雲[남응운]이
유림세력과 협의, 鄭夢周[정몽주]와 徐敬德[서경덕]의
충절과 덕행을 추모하고자 선죽교 위쪽에 세웠다 함.
企齋[기재] : 申光漢[신광한,1184-1555]의 호,
자는 漢之[한지] 또는 時晦[시회],
다른 호는 駱峰[낙봉]·石仙齋[석선재]·靑城洞主[청성동주].
우참찬, 좌찬성, 지경연사 등을 역임한 문신.
晚晴[만청] : 저녁때에 개인 날씨, 그 하늘.
先賢[선현] : 옛날의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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