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贈時仲尊兄求和[봉증시중존형구화]
栗谷 李珥[율곡 이이]
시중 존형에게 화답을 구하며 받들어 보내다.
城樓痛飮暮鐘鳴[성루통음모종명] : 성의 누각에서 흠뻑 마시니 저녁 종이 울리고
醉後心肝一笑傾[취후심간일소경] : 취한 뒤 깊은 마음 속은 잠시 웃고서 토로하네.
從此首陽歸路遠[종차수양귀로원] : 이로부터 수양산으로 돌아갈 길이 어긋나니
不堪嵩嶽望中靑[불감숭악망중청] : 높은 산 고요함 속에 바라보며 견디지 못하네.
時仲[시중] : 崔雲遇[최운우,1532-1605]의 자, 호는 香湖[향호]
李珥[이이]와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일찍이 道[도]에 뜻을 두었으며,
도산서원에 있는 李滉[이황]을 만나 성인의 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함.
저서로 香湖文集[향호문집].
尊兄[존형] : 같은 또래 사이에서, 상대편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痛飮[통음] : 술을 흠뻑 많이 마심.
栗谷先生全書卷之二[율곡선생전서2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李珥[이이,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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