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感時[감시]

돌지둥[宋錫周] 2016. 6. 30. 18:24

 

          感時[감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계절을 느끼어

 

千村萬村蕎花開[천촌만촌교화개] : 수 없이 많은 시골 마을 메밀 꽃 피어나고

一聲兩聲鴻雁來[일성양성홍안래] : 한 소리 두 소리 기러기들 돌아오네.

節物崢嶸人已老[절물쟁영인이노] : 철 따른 산물은 한껏 높은데 사람은 이미 늙어

感時騷客心悠哉[감시소객심유재] : 계절을 느낀 시인은 마음이 한가롭구나.

已聞村舍收新稌[이문촌사수신도] : 마을 집엔 햇 찰벼 거두었다 이미 들었는데

復道火菑種牟來[부도화치종모래] : 화전 밭에 보리 심고 온다 거듭 말하네.

老子山中有生涯[노자산중유생애] : 늙은이는 산 속에 생계가 있으니

小圃紫豆垂纍纍[소포자두수누루] : 작은 채마밭엔 붉은 콩이 주렁주렁 드리웠네.

十年爲客西復東[십년위객서복동] : 십년을 나그네 되어 동과 서로 되돌다가 

不覺寒暑相推移[불각한서상추이] : 추위와 더위 서로 밀려 옮긴것도 몰랐구나.

如今衰病臥山丘[여금쇠병와산구] : 오늘처럼 쇠하고 병들어 산 구릉에 누워

細觀一歲春復秋[세관일세춘복추] : 자세히 보니 잠깐 세월에 봄 가을이 되풀이하네.

功名世上好事耳[공명세상호사이] : 세상의 공명은 좋은 일이라 들었는데

我獨無心空白頭[아독무심공백두] : 나만 홀로 뜻도 없이 흰 머리되어 공허하네.

壯志未磨歲月遒[장지미마세월주] : 큰 뜻 갈지 못하고 세월만 끝나가니

亭畔蟪蛄鳴啁啾[정반혜고명조추] : 정자 가의 여치가 작은 소리로 조롱하네.

 

節物[절물] : 철에 따라 나는 산물.

崢嶸[쟁영] : (산의 형세가 가파르고) 한 껏 높은 모양.

紹客[소객] : 騷人[소인], 詩人[시인]

蟪蛄[혜고] : 여치[여치과의 곤충]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집 1권] 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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