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弼雲臺賞花[필운대상화]

돌지둥[宋錫周] 2021. 7. 5. 18:21

弼雲臺賞花[필운대상화]   朴趾源[박지원]

필운대의 꽃을 구경하며

 

戲蝶何須罵劇顚[희접하수매극전] : 희롱하는 나비 어찌 기다려 거꾸로 심하게 꾸짖나 
人還隨蝶趁芳緣[인환수접진방연] : 사람들 도리어 나비를 좇아 꽃다운 인연 뒤따르네. 
春靑晝白遊絲外[춘청주백유사외] : 고요한 봄날 밝은 낮에 아른한 아지랑이 벗어나고 
井哄烟喧紫陌前[정홍연훤자맥전] : 도성 길 앞의 저자는 떠들썩하니 아리땁게 빛나네.  
各各禽啼容汝意[각각금제용여의] : 각자 따로 우는 새들은 너희들 뜻으로 받아들이고 
頭頭花發任他天[두두화발임타천] : 하나 하나 꽃이 피어나는 것은 하늘에게 맡긴다네. 
名園坐閱無童髦[명원좌열무동모] : 이름난 동산에 앉아 둘러보니 긴머리 아이도 없고 
白髮堪憐異去年[백발감련리거년] : 하얀 머리털 불쌍하게 견디며 가는 세월 거스르네. 

 

弼雲臺[필운대] : 경복궁 서쪽 인왕산의 필운동에 있던 명승지.

遊絲[유사] : 맑은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지면 부근에서 공기가 마치 투명한 불꽃과 같이

  아른거리며 위쪽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아지랑이,

  고요한 공중에 떠돌거나 숲 같은 데 걸려 있는 섬세한 거미줄 따위의 실.  

紫陌[자맥] : 도성의 길.

마지막 두 구 名園坐閱無童髦 名園坐閱無童髦 이 두 구절이

원문에는 ‘缺’이라고 되어 있으나,

국립중앙도서관 및 영남대 소장 필사본에 의거하여 보충 번역.

 

燕巖集卷之四[연암집4권]

映帶亭雜咏[영대정잡영] 詩[시]

朴趾源[박지원 : 1737-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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