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翁[산옹]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산 속에 사는 늙은이.
山翁今朝下山村[산옹금조하산촌] : 산속 늙은이 오늘 아침 산속 마을에 내려가
直爲問疾坐簷端[직위문질좌첨단] : 병울 묻고 옳게 다스리려 처마 끝에 앉았네.
南村貧婦聲悍毒[남촌빈부성한돋] : 남촌의 가난한 아낙 독하고 사나운 소리내고
與姑勃谿喧復哭[여고노해훤부곡] : 시어미 함께 노해 다투며 울다가 다시 떠드네.
大兒槃散手一瓢[대아반산수일표] : 큰 아이 손에는 바가지 하나 절룩이다 멈추고
小兒蔫黃顔色焦[소아언황안색초] : 작은 놈은 얼굴 빛 그을려 누렇게 시들었구나.
井上一兒特枯瘦[정상일아특고수] : 우물난간 위의 애 하나는 특히 마르고 여위어
腹如怒蟾臀皮皺[복여노섬둔피추] : 배는 성난 두꺼비 같고 궁둥이 피부 주름졌네.
母去兒啼盤坐地[모거아제반좌지] : 어미가 가자 아이는 넓은 땅에 앉아 울어대며
糞溺滿身鼻涕溜[분뇨만신비체류] : 몸에 가득히 똥과 오줌에 콧물 눈물 떨어지네.
母來擊兒啼益急[모래격아제익급] : 어미 돌아와 아이 치니 갑자기 더욱 울어대고
天地慘裂雲色逗[천지참렬운색두] : 하늘과 땅 참혹하게 찢어져 구름 빛 머무르네.
東隣繰絲聲軋軋[동린조사성알알] : 동쪽 이웃엔 실을 뽑는 소리가 삐그덕거리고
西隣舂麥聲搰搰[서린용맥성골골] : 서쪽 이웃에는 보리 찧는 소리 힘쓰고 힘쓰네.
舍北叱牛聲咄咄[사북규우성돌돌] : 집의 북쪽에는 소를 꾸짓는 소리가 괴이하고
牛不聽戒力但竭[우불청계력단갈] : 소란 놈은 훈계 듣지 않고 다만 힘만 다하네.
山翁心煩意未裁[산옹심번의미재] : 산 늙은이 번잡한 생각에 마음 결정을 못하고
不可久留受此災[불가구류수차재] : 옳지 않게 오래 머물며 이 재앙을 받아들이네.
翩然拂袖上山來[편연불수상산래] : 훌쩍 날듯이 소매를 떨치고 산 위로 돌아오니
碧樹涼蟬藕花開[벽수량선우화개] : 푸른 나무 서늘한 매미울며 연 꽃이 피어나네.
與猶堂全書[여유당전서] 第一集詩文集第五卷[제1집시문집제5권]
詩集[시집]
丁若鏞[정약용 : 1762-1836]
'茶山 丁若鏞' 카테고리의 다른 글
松風樓雜詩[송풍루잡시]16-2 (0) | 2021.08.04 |
---|---|
松風樓雜詩[송풍루잡시] 16-1 (0) | 2021.08.04 |
貍奴行[이노행] (0) | 2021.06.11 |
皆甫餽梅實竹笋[개보궤매실죽순] (0) | 2021.04.18 |
簡寄皆甫[간기개보] (0)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