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寄題龍潭快閣十景[기제룡담쾌각십경] 4

돌지둥[宋錫周] 2022. 6. 5. 07:51

寄題龍潭快閣十景[기제룡담쾌각십경] 4

李恒福[이항복]

용담의 상쾌한 누각 십경에 써서 부치다. 4

曠野驟雨[광야취우] : 너른 들판의 소나기.

 

幽居境寂長閑暇[유거경적장한가] : 궁벽하게 거처하는 곳은 고요하고 항상 한가하니 
天欲見怪驚動我[천욕견괴경동아] : 하늘이 괴이함 보이어 나를 놀래켜 움직이게 하네. 
乃令急雨打廣野[내령급우타광야] : 이에 갑작스런 비로 하여금 넓은 들판을 두드리며  
銀竹映空如箭射[은죽영공여전사] : 은빛 대나무 비추는 공중 화살처럼 쏘아대는구나.
南崖潑墨方濃沫[남애발묵방농말] : 남쪽 언덕에는 바야흐로 짙은 먹물 물방울 뿌리고
東崦晴晴新洗出[동엄청청신세출] : 동쪽 산에는 맑게 개이어 새롭게 씻어가며 나오네. 
須臾捲歸水西山[수아권귀수서산] : 잠깐 사이에 물을 서쪽 산으로 거두어서 돌아가니 
天光依舊無虧缺[천광의구무휴결] : 개인 하늘 빛은 예전 그대로 아무 부족함이 없구나. 

 

幽居[유거] : 속세를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 묻혀 외따로 삶.

    쓸쓸하고 僻[궁벽]한 곳에서 사는 일. 또는 그런 곳에 있는 집.

閑暇[한가] : 할 일이 없어 몸과 틈이 있음. 마음이 편함.

驚動[경동] : 뜻 밖의 일에 놀라 들썩거림, 매우 놀라 움직임.

急雨[급우] :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

銀竹[은죽] : 은빛 대나무, 몹시 퍼붓는 쏘나기 또는 큰 비를 나타내는 말.

     李白[이백]의 시 “白雨映寒山[백우영한산] : 겨울 산을 비춰 주며 내려오는 하얀 비,

     森森似銀竹[삼삼사은죽] : 흩뿌리는 그 모습 은빛 대와 흡사하네.”라는 구절을 인용.

潑墨[발묵] : 먹에 물을 섞어 윤곽선이 없게 그리는 방법.

須臾[수유] : 잠시, 오래지 않은 동안.

天光[천광] : 맑게 갠 하늘 빛.

依舊[의구] : 옛 모양과 변함 없음.

虧缺[휴결] : 부족함, 완전하지 않음.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