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님들의 역사자료

過彈琴臺有感[과탄금대유감]

돌지둥[宋錫周] 2023. 3. 13. 16:38

過彈琴臺有感[과탄금대유감]

次朴昌世先生韻[차박세창선생운]幷序

柳成龍[유성룡]

탄금대를 지나다가 감회가 일어

박세창 선생의 운을 차하다.

 

余在朝建議[여재조건의] 

내가 조정에 있을 때

 

"以爲都城以長江爲固

[이위도성이장강위고]

而忠州居上流[이충주거상류]

忠州不守[충주불수]

則都城不可保[즉도성불가보]

 

"도성은 긴 강으로 써

요새를 삼아야 하는데,

충주가 한강 상류에 있으니,

충주를 지키지 못하면

도성을 보존할 수 없다.

 

往時申砬不知進據鳥嶺之險

[왕시신립부지진거조령지험]

以固忠州[이고충주]

而引賊入平地[이인적입평지]

與戰於城下[여전어성하]

一敗塗地[일패도야]

浹旬之間[협순지간]

三都皆失守[삼도개실수]

 

이보다 앞서 申砬[신립]이

조령의 요새에 웅거하여

충주를 견고하게 할 것을

알지 못하고

적을 평지로 끌어들여

성 아래에서 싸우다가

여지없이 대패하여

열흘 동안에 三都[삼도]를

모두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今當於鳥竹二嶺[금당어조죽이령]

設險以備不虞[설험이비불우]

又築城彈琴臺[우축성탄금대]

使可據守[사가거수]

船運黃海道漁鹽[선운황해도어염]

遡流而上[소류이상]

散糴山郡[산적산군]

旣爲民利[기위민리]

漸可儲置軍糧云云

[점가저치군량운운]

 

지금 조령과 죽령

두 고개에 요새를 설치하여

뜻밖의 일을 대비하고,

또한 탄금대에 성을 쌓아

웅거하여 지키도록 하며,

배로 황해도의 어염을 싣고

강물을 따라 올라가

산중 고을에 흩어 주고

쌀로 받아

백성들의 이익이 되게 하면

점차로 군량을 저축할 수 있다"

고 건의하였다.

 

事幾就緖[사기취서]

而余以譴去國[이여이견거국]

其事俱罷[기사구패]

 

그런데,

일이 거의 되어 가는 차에

내가 견책되어 조정을 떠나니,

그 일이 모두 폐지되었다.

 

今過其下[금과기하]

獨前時貯魚鹽小草屋數間在耳

독전시저어염소초옥수강재이]

古人云[고인운]

 

지금 그 아래를 지나는데,

단지 그때 어염을 저장하던

작은 초가집

두어 칸만 남아 있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天下不如意事[천하불여의사]

十常八九[십상팔구]

豈謂是耶[기위시야]

昔朴先生祥[석박선생상]

牧此州有詩曰[목차주유시왈]

 
 “천하의 일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십중팔구다.” 했으니,

어찌 이것을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예전에 朴祥[박상] 선생이

이 고을 목사로 있을 때

지은 시에,

 

異境森羅不可探[이경삼라불가탐] : 기이한 지경 벌린 숲 찾을 수 없는데

彈琴臺下水如藍[탄금대하수여람] : 탄금대 아래의 강물은 쪽빛과 같구나.

文章强首無遺墓[문장강수무유묘] : 명 문장가 강수는 남겨진 묘지도 없고

翰墨金生有廢庵[한묵김생유폐암] : 문필가 김생의 초막은 무너져 있구나.

落日上江船兩兩[낙일상강선양량] : 지는 해에 강에는 배가 쌍쌍이 오르고

斜風盤渚鷺三三[사풍반저로삼삼] : 스치는 바람 도는 물가에 백로 셋 셋.

陶詞莫遣佳人唱[도사막견가인창] : 도잠의 시문 가인을 보내 부르게 말라

太守聞來面發慚[태수문래면발참] : 태수가 듣고 와 부끄러운 표정 일어나네.

라고 하였기에

次其韻[차기운]以寓余意云[이우여의운]

 그 시를 차운하여 나의 뜻을 붙인다.

 

强首[강수] : 신라의 사찬으로 여러 관직을 역임한 유학자. 문장가.

  中原小京[중원소경, 지금의 충청북도 충주]의 沙梁[사량] 출신.

金生[김생] : 신라 때의 명필(711~?). 자는 知瑞[지서]. 예서, 행서, 초서에 능하여

   海東[해동]의 書聖[서성]이라고 불렸다.

   작품에 백률사의 石幢記[석당기]와 昌林碑[창림비]. 

上流形勝此中探[상류형승차중탐] : 상류의 뛰어난 경치 이 가운게서 찾아보니

山擁金城水繞藍[산옹금성수요람] : 산은 굳건한 성 가리고 물은 쪽빛이 감기네.

興廢有時雙淚眼[흥폐유시쌍루안] : 흥함과 쇠함 때가 있어 눈엔 두 줄기 눈물에

關津無賴一茅庵[관진무뢰일모암] : 관문 나루엔 의지할 띳집 초막 하나 없구나.

還憐銳卒空輸萬[환련예졸공수만] : 도리어 가엾게 많은 용사를 부질없이 보내고

坐使䧺都盡失三[좌사웅도진실삼] : 앉은채로 웅장한 도읍을 셋이나 다 잃었구나.

廊廟數年無寸效[랑묘수년무촌효] : 조정에서 수년 동안 미미한 공로도 없으니

倚風料理只心慚[의풍료리지심참] : 바람 의지해 헤아리니 다만 마음만 부끄럽네.

 

朴祥[박상, 1474-1530] : 자는 昌世[창세], 호는 訥齋[눌재]

  사간원헌납, 담양부사, 순천부사, 나주목사, 청주목사등을 겸임. 

柳成龍[유성룡, 1542-1607] : 자는 而見[이현], 호는 西厓[서애]

  징비록》의 첫 장에서 유성룡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비옥한 강토를 쑥대밭으로 만든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날 조정의 여러 가지 잘못을 반성하고 앞날에 대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申砬[신립, 1546-1592] : 임진왜란 당시 충주 전투에서 패한 패장.

  임진왜란 초기에 전세를 어렵게 만든 명백한 패장으로 역사에 기록.

 

西厓先生文集卷之二[서애선생문집2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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