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古破産[호고파산]
옛것을 좋아하다 파산하다.
昔[석]有好古之人[유호고지인]
家頗富饒[가파부요].
옛날에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안이 자못 부유하였다.
聞人有古物者[문인유고물자]
必傾家貲而買之[필경가자이매지].
다른 사람이 옛 물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집안 재물을 기우려 샀다.
有人持一破瓢曰[유인지일파표왈]:
"此乃°許由洗耳之遺瓢也.
[차내 허유세이지유표야]
其人以百金買之[기인이백금매지]
어떤 사람이 깨어진 표주박을
하나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허유가
귀를 씻던 표주박이요."하니
그 사람이 백금을 주고 사고
家貲[가자]; 집안의 재물.
許由[허유]; 중국 고대 성인.
有人持一破席曰[유인지일파석왈]:
"此乃孔子杏壇之講席也."
[차내공자행단지강석야]
其人又以百金買之,
[기인우이백금매지]
어떤 사람이 하나의
부서진 자리를 갖고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공자께서 행단에서
강의하시던 자리다."하니,
그 사람이 또 백금을 주고 사고
有人持一竹杖曰[유인지일죽장왈];
"此乃費長房葛陂之杖也."
又以百金買之[우이백금내지]
家貲已盡[가자이진]
而心有自得之狀[이심유자득지상]
차내비장방갈피지장야]
어떤 사람이 하나의
죽장을 가지고 말하기를
"이것은 비장방
갈피의 지팡이이다."하니
또 백금을 주고 사서
집 자산이 다되었으나,
마음에는 스스로 만족한 모습이었다.
費長房[비장방] : 後漢[후한]의 기인.
葛陂[갈피] : 비장방이 신선
壺公[호공]을 따라 선술을 배운 뒤
호공이 준 竹杖[죽장]을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지팡이를
葛陂[갈피]라는 언덕에 버렸더니
곧 용이 되었다고 한다.
後漢書 卷82下[후한서 82권]
方術列傳[방술열전] 費長房[비장방]
一日充然而起[일일충연이기]
左持瓢右持杖[좌지표우지장]
挾席於腋下[협석어액하]
而躅跚步行[이촉산보행]
奄然一乞人也[엄연일걸인야]
人皆掩口[인개엄구]
笑其好古而破産也.
[소기호고이파산야]
하루는 흡족한 마음으로 일어나,
왼쪽에 표주박을 들고
오른쪽에 지팡이를 가지고
자리를 겨드랑이 아래 끼고
절둑거리며 걸어가니,
갑자기 하나의 거지라,
사람들이 모두 입을 가리고
옛것을 좋아하다
파산했다고 비웃었다.
野史氏曰[야사씨왈]:
"斯人務取好古之虛名
[사인무취호고지허명]
自致破産之實害矣
[자치파산지실해]噫[희]!
此豈獨凡人戒乎[차기독범인계호]
人主亦然[인주역연]
徒有好賢之心[도유호현지심]
以名取人故[이명취인고]
야사씨가 말하기를
"이 사람은 힘써
옛 것을 좋아한다는
헛된 이름을 취함이니,
스스로 파산의 손해를
입게 되었으니, 슬프다!
이 어찌 범인들만을
경계함이겠는가,
임금도 또한 마찬가지이니
다만 어진이를 좋아한다는
마음만 있어,
사람을 취해서 쓰기 때문에,
至招喪邦之禍者[지초상방지화자]
多矣[다의]
或信王莽之能擬周公
[혹신왕망지능의주공]
或意安石之可法唐虞
[혹의안석지가법당우]
得無與好古者之比歟.
[득무여호고자지차여]
나라를 망치는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으니,
혹 왕망이 주공을 모방한다 믿고,
혹은 왕안석이 요순을 본받는다
생각한 것이,
옛것을 좋아한 사람과
비교되지 않겠는가.
喪邦[상방]; 나라를 망침,
唐虞[당우]; 陶唐氏[도당씨]와
有虞氏[유우씨] 즉 堯舜 시대.
王莽[왕망] : 신 왕조를 건국한
전한 말의 정치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선양의 형식으로
왕위를 양도받는
역성혁명을 일으킴.
신 왕조 건국 후 오행참위설을
나라의 바탕 이론으로 하고,
주나라의 정책을 모방하여
토지, 화폐, 지명에 대한
개혁 정책을 시행했다.
安石[안석] : 王 安石[왕안석],
개혁정치가이자 문인으로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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