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告主納帒[고주납대]

돌지둥[宋錫周] 2024. 3. 20. 09:08

告主納帒[고주납대]

신주에 고하고 부대에 담다.

 

曾年以邊報[증년이변보]

國內將欲騷動[국내장욕소동]

京中士夫家[경중사부가]

蒼黃奔避[창황분피]

一士夫木主[일사부취목주]

將納纏帒而負之[장납전대이부지]

(纏帒卽無底囊也[전대즉무저낭야] 

綠綈方底之俗名也)

록제방저지속명야]

 

옛날에 변방의 보고가 있어

나라 안이 장차 떠들썩하게 되니

서울 안의 사대부의 집이

당황하여 바삐 피난하는데, 

한 선비가 신주를 가지고

전대에 넣고 걸머지고

(전대는 곧 밑이 없는 주머니로, 

푸른 비단으로 네모지게

바닥을 깐 것을

세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木主[목주] : 위패, 신주.

 

 

仍語家人曰[잉어가인왈]:

"遷木主[천목주]

不可無告辭[불가무고사]."

乃跪讀曰[내궤독왈]:

"敢請神主[감청신주]

出就纏帒[출취전대]." 

聞者笑[문자소].

 

인해 집 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신주를 옮기는데

고사가 없을 수 없도다."하고, 

이에 꿇어앉아 읽기를

"감히 청하오니

신주는 전대 속에서 나오소서."하니, 

들은 사람들이 웃었다.

 

告辭[고사] : 의식을 지낼 때

글로 써서 읽어 권고하고 훈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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