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 문여하소사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5

돌지둥[宋錫周] 2025. 6. 19. 18:10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5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寧城才子字羲益[영성재자자희익] : 부령 성의 재주있는 남자의 자는 희익인데

淸眼秀眉粲若畵[청안수미찬약화] : 맑은 눈에 빼어난 눈썹은 그림 같이 청초했네. 

秋月冰壺映精神[추월빙호영정신] : 마음이 맑고 깨끗한 가을 달이 영혼을 비추고

口吐珠玉語驚人[구토주옥어경인] : 입으로 펴는구슬과 옥 소리에 사람들 놀라네.

可是謝庭芳蘭樹[가시사장방란수] : 무릇 초목과 난초 꽃다운 뜰을 가히 사랑하니

文采風流當靑春[문채풍류당청춘] : 문장의 맛과 풍류는 마땅히 푸른 봄이었다네.

渥洼神駒雄且駿[악와신구웅차준] : 악와의 신령한 망아지 또한 씩씩한 준말이오

汗噴肉氣奮迅[혈한분육기분신] : 몸에서 뿜는 핏땀에 뛰어넘는 기백을 떨쳤지.

河淸千一聖人出[하청천일성인출] : 황하가 쳔에 한 번 맑아지 듯 성인이 나타나니

汝須努力可發軔[여수노력가발인] : 너는 마침네 노력하여 가히 일을 시작하리라.

門生金亨裕字羲益[문생김형유자희익] : 문하생 김형유의 자는 희익으로

寧城望族[영성망족]有儁才[유준재] : 부령성의 명망있는 집안으로 준걸의 재주가 있었다.

 

冰壺[빙호] : 마음이 맑고 깨끗함, 얼음을 담는 옥 병.

文采[문채] : 아름다운 광채, 문장의 멋,

   옷감이나 조각품 따위를 장식하기 위한 여러가지 모양.

風流[풍류] :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

渥洼[악와] : 渥洼神種[악와신종], 악와에서 나는 馬[신마].

   지금의 중국  西에 있는 내, 예로부터 신마가 난다는 전설이 있다.

河淸[하청] : 항상 흐려 있는 황허의 물이 맑아진다는 뜻으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發軔[발인] : 수레가 떠나감, 아떤 일을 시작함.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