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 문여하소사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4

돌지둥[宋錫周] 2025. 6. 16. 07:51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4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眼中分明城東路[안중분명성동로] : 눈 안에는 성의 동쪽 길 틀림없이 확실한데

第二橋邊蓮姬住[제이교변연희주] : 두 번째 다리 이웃하여 연희가 살고있었네.

屋前一道淸溪流[옥전일도청계류] : 집 앞에는 하나의 길과 흐르는 시냇물 맑고

屋後亂石顚山周[옥후란석전산주] : 집 뒤에는 산 머리의 돌이 두루 어지러웠지.

谿上楊柳數十株[계상양류촉십주] : 시내 위에는 수양 버들 십여 그루 촘촘하고

一株當門映粉樓[일주당문영분루] : 문을 지키는 한 그루 색칠한 누각을 덮었지.

樓上對牕安機杼[누상대창안기저] : 누각 위에서 창문을 대하는 베틀 북 편하고

下石臼高尺許[누상석구고청허] : 누각 아래 돌 절구는 아마도 조금 높았었네.

樓南小井種櫻桃[누남소정종앵도] : 누각 남쪽 우물에는 복숭아 앵두 심었었고

樓外直北會寧去[누외직북회령거] : 누각 벗어나 곧은 북쪽은 회령으로 간다네.

 

機杼[기저] : 베틀의 북,  文辭[문사]結構[결구]를 이르는 말.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

蓮姬[연희] : 본명 池蓮華[지연화], 자는 春心[춘심], 호는 蕸軒[하헌], 천영루 주인.

   김려는 蓮姬言行錄[연희언행록]을 지은 바가 있었다.

   그의 문학작품 속에는 여러 여인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 중 연희가 단연 돋보인다.

   부령의 기생이면서 모두가 무시하는 김려를 따뜻하게 대해주고 말벗이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