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려 문여하소사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7

돌지둥[宋錫周] 2025. 6. 27. 21:01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7   金鑢[김려]

묻노니 그대 생각하는 바 무엇인지요?

 

問汝何所思[문여하소사] : 묻노니 그대 무얼 생각하나요

所思北海湄[소사북해미] : 생각하는 바 북쪽 바다 물가라오.

最愛東里姜鷹野[최애동리강응야] : 동쪽 이웃의 강응야를 가장 소중히여기었는데

蘊藉風采端且雅[온자풍채단차아] : 교양있고 얌전한 풍채에 단정하고 또 우아했네.

藍田種玉玉有孫[남전종옥옥유손] : 쪽빛 밭에 옥을 심으니 옥같은 손자가 넉넉하고

肯與燕石爭卑尊[긍여연석쟁비존] : 연산의 돌과 함께 높고 낮음을 다투며 즐겼었네.

骨重神寒廊廟器[골중신한랑묘기] : 인품은 무겁고 정신은 맑아 낭묘의 인재였으며

不是瑚璉是璵璠[불시호련시여번] : 호와 련이 아니라도 무릇 아름다운 옥 이었다네.

讀書况復曉大意[독서황부효대의] : 책을 읽으면서 더구나 거듭 글의 큰 뜻을 깨닫고

腹便便五經笥[과복편편오경사] : 과감히 수용해 이롭게 익히니 오경에 정통하였네.

尺蠖之屈久終伸[자확지굴구종신] : 자벌레가 굽힘은 결국 오래도록 내 뻗기 위함이오

會看搏鵬萬里翅[회간박붕만리시] : 반드시 붕새를 잡고서 만리에 날개 펴는걸 보리라.

鷹野名祥國[응야명상국] 응야의 이름은 상국인데

學篤行醇[학독행순] 배움이 도탑고 행실이 순하여

從余受朱書及近思錄[종아수주서급근사록] 나를 모시기에

  주자유서와 함께 근사록을 주었다.

 

姜鷹野[강응야] : 名祥國[명상국] 이름은 상국, 자는 伯休[백휴] 호는 菱湖[능호].

   金鑢[김려]와 李友信[이우신]의 문인.

   매우 가난하였지만 義[의]가 아닌 것은 취하지 아니하고

   實學[실학]에 전념하니, 김여는 近思錄[근사록]을,

   이우신은 朱子遺書[주자유서] 西都賦[서도부]를 주면서 권면하였다.

   저서로는 菱湖集[능호집] 1책이 있다.

蘊藉[온자] : 교양이 있고 도량이 크며 얌전함.

風采[풍채] : 드러나 보이는 사람의 겉 모양.

藍田[남전] : 藍田生玉[남전생옥], 남전에서 옥이 난다.

   名門[명문]에서 뛰어난 젊은이가 나옴을 칭찬하는 말.

燕石[연석] : 북경 근처에 있는 연산에서 나는 돌.

   모양은 옥과 비슷하지만 별 가치가 없다함.

廊廟[낭묘] : 조정의 정무를 보던 궁전.

瑚璉[호련] : 고대에 오곡을 담아 신에게 바칠때 쓰전 제기.

   고귀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나,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비유.

 五經笥[오경사] : 책을 많이 읽어 경서에 정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藫庭遺藁卷之五[담정유고5권] 思牖樂府 上[사유악부 상] 

金鑢[김려, 1766-1822] : 자는 士精[사정], 호는 潭庭[담정]

   노론계 명문인 金載七[김재칠]의 3남 1녀 중 장남.

   1797년 32세 때 姜彝天[강이천]의 비어사건에 연좌되어 부령으로 유배당했고,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진해로 유배가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만년에 아들의 노력으로 유배에서 풀려나 함양군수로 있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

思牖樂府[사유악부] : 김려가 부령에 유배되어 4년간 머무르면서

   그 곳 여러 사람들과 나눈 우정을 기억하며 지은 악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