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同知景遊挽詞[주동지경유만사] 退溪 李滉[퇴계 이황]
동지중추부사 주경유 만사.
自是東南美所鍾[자시동남미소종] : 당연히 동쪽 남쪽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곳이니
文如山斗氣豪雄[문여산두기호웅] : 글은 태산과 북두와 같이 영웅 호걸의 기백이네.
早登臺閣名聲藉[조등대각명성자] : 일찌기 사간원 헌납에 올라 명성이 자자하였고
中典州城頌詠渢[중전주성송영범] : 중도에 고을 성을 맡아 중용의 소리 읊어 기렸네.
三入成均垂睿想[삼입성균수예상] : 성균관에 세번 들어 임금님 언행과 생각 전하고
一分陜右動民風[일분협우동민풍] : 좁은 곳 권해 한 번 베풀어 민간의 풍속 움직였네.
銀臺草敎能宣旨[은대초교능선지] : 은대에서 교서를 초하여 능히 교지를 널리 펴고
玉署陳圖最見忠[옥서진도최현충] : 홍문관에서 서적을 밝히어 정성을 모아 바쳤네.
闢佛封章士爭誦[벽불봉장사쟁송] : 불교 배척하려 올린 글은 사림들 다투어 외웠고
尊賢祠宇世初崇[존현사우세초숭] : 현인 존경하는 사우를 처음 세상에 마치셨다네.
谹言間出如傾漢[횡언간출여경한] : 뜻 깊은 견해 몰래 드러내 은하수 기우는 것 같고
傑句時傳似搏龍[걸구시전사박룡] : 뛰어난 시구 때마침 전하니 용이 싸우는 것 같네.
進進誠心在君父[진진성심재군부] : 성실한 마음으로 힘써 나아가 임금님을 살피고
沈沈身疾感蛇弓[침침신질감사궁] : 원기 잃어 막힌 병든 몸은 활을 뱀으로 느꼈다네.
人間斷斲唯應我[인간단착수은아] : 세상과 끊어져 깎이니 나는 누구와 화답할까 ?
地下修文定是公[지하수문정시공] : 저승에서 글을 손질하며 무릇 공이 바로 잡으리.
千里哀榮恩典下[천리애영은전하] : 천 리에 민망히 여기는 영예와 은전이 내렸으니
一生事業汗靑中[일생사업한청중] : 한 평생의 재능과 공적이 역사책에 부합하리라.
竹溪遶舍流千載[죽계요사류천재] : 죽계에 둘러쌓인 집은 천 년 세월을 흐르겠지만
誰識先生意不窮[수식선생의불궁] : 누가 선생의 뜻이 다함이 없음을 알아주리오 !
同知[동지] : 직함이 없는 노인의 존칭, 同知中樞府事[동지중추부사].
周景遊[주경유] : 周世鵬[주세붕,1495-1554]의 자,
호는 愼齋신재], 南皐[남고], 武陵道人[무릉도인], 巽翁[손옹],
安珦[안향]을 배향한 백운동서원을 건립.
自是[자시] : 당연히, 이로부터, 자기의견만 옳다고 여김.
山斗[산두] : 태산과 북두의 준말,
세상사람으로부터 매우 존경을 받는 사람.
臺閣[대각] : 누각, 사헌부, 사간원의 통칭. 사간원 헌납을 지냄.
銀臺[은대] :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여러 사항들을 임금에게 보고하던 관아.
草敎[초교] : 敎書[교서]를 초함.
玉署[옥서] : 궁중의 경서와 사적을 관리,
왕에게 학문적 자문을 하던 관청, 홍문관.
封章[봉장] : 임금에게 글을 올리던 일.
傑句[걸구] : 썩 잘 지은 시구.
哀榮[애영] : 신하가 喪[상]을 당하여 왕으로부터
諡號[시호], 哀册文[애책문], 賻儀[부의] 따위를 받는 영예.
恩典[은전] : 나라에서 은혜를 베풀어 내리던 특혜.
汗靑[한청] : 역사책 또는 기록.
竹溪[죽계] : 竹溪誌[죽계지] , 주세붕이 백운동 서원에 관해 적은 책.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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