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白

南陵敍別[남릉서별]

돌지둥[宋錫周] 2022. 7. 30. 17:33

南陵敍別[남릉서별]    李白[이백]

南陵別兒童入京[남릉별아동입경]

남릉에서 아이들과 이별하고 장안으로 들어가며

   

白酒新熟山中歸[백주신숙산중귀] : 흰 빛의 술이 처음 익을 때 산 속으로 돌아오니

黃雞啄黍秋正肥[황계탁서추정비] : 누런 닭 기장을 쪼으며 가을이라 때마침 살찌네.

呼童烹雞酌白酒[호동팽계작백주] : 아이를 불러 닭을 삶아 흰 빛 술을 따라 마시니

兒女嬉笑牽人衣[아녀희소견인의] : 어린이와 여자들 기뻐 웃으며 남의 옷을 당기네.

高歌取醉欲自慰[고가취취욕자위] : 술취해 의지해 높이 노래하며 스스로 위로하려니

起舞落日爭光輝[기무락일쟁광휘] : 일어나 춤을 추자 해는 지고 아름다운 빛을 다투네.

游說萬乘苦不早[유세만승고불조] : 천자께 내 뜻을 설득함이 늦은 것을 괴로워하며

著鞭跨馬涉遠道[착편과마섭원도] : 말을 타고 채찍질을 시작하여 먼 길을 건너가네.

會稽愚婦輕買臣[회계우부경매신] : 회계 땅 어리석은 부인은 주매신을 가볍게 여겼고

余亦辭家西入秦[여역사가서입진] : 나도 또한 집을 떠나 서쪽 장안으로 들어간다네. 

仰天大笑出門去[앙천대소출문거] :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으며 문을 나서 떠나가니

我輩豈是蓬蒿人[아배기시봉호인] : 나의 무리가 어찌 초야에 묻혀 살 사람이겠는가 

 

南陵[남릉] : 宣州[선주]에 있는 지명. 漢[한]나라 때 지금의 섬서성 長安[장안]현 남동에 설치되었던 현.

白酒[백주] : 배갈, 백주, 수수를 원료로하여 빚은 술, 후세에는 燒酒[소주]를 가리키기도 한다.

光輝[광휘] : 아름답게 비추는 빛.

遊說[유세] :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며 자기의 주장을 설명 또는 선전, 여기서는 천자를 설득하는 일.

萬乘[만승] : 일만개의 兵車[병거], 천자, 천자의 자리.

著鞭[착편] : 말에 채찍을 가함, 시작하다.

會稽[회계] : 절강성에 있는 마을이름.

朱買臣[주매신] : 자가 翁子[옹자]. 일찍이 나무섶을 팔 적에 다니면서 책을 외우니, 

     그의 아내가 부끄러워하여 친정으로 돌아갈 것을 청하였다. 

     그 후 주매신이 會稽太守[회계태수]가 되어서 境內[경내]에 들어오다가,

     옛 아내가 길을 닦는 것을 보고는 뒷수레에 태우도록 명하였다.

仰天大笑[앙천대소] : 하늘을 쳐다보고 크게 웃음

蓬蒿[봉호] : . 풀 더미. 蓬蒿人[봉호인] : 초야에 묻힌 사람.

 

 

이 시는 李太白集[이태백집] 15권에 실려 있는 바, 

     제목이 ‘南陵別兒童入京[남을별아동입경] :

     남릉에서 아이들과 이별하고 장안으로 들어가며로 되어 있다. 

     이백江南[강남]宣州[선주] 南陵[남릉]에 있는 집에 돌아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다시 천자의 부름을 받아 장안으로 갈 때에 처자와 작별하며 읊은 것이다.

 

유배된 신선-謫仙人[적선인]을 자처하며 이백은 젊은 날엔 독서, 무협, 도술에 심취했고,

     명리에는 초연한 듯 마흔이 넘도록 漫遊[만유]를 즐겼다.

     이런 도가적 기질에 더하여 ‘관직에 오르면 천하를 구제한다’는 유가적 공명심 또한 강고했다.

     ‘서른에 문장을 완성하고 공경대부를 두루 찾아다녔다’는 이력이 그걸 보여준다.

그런 이백이 과거를 거치지 않고도 조정의 부름을 받은 건 마흔둘 나이.

     도사 吳筠[오균]이 천거해서였다. 玄宗[현종]을 알현한다는 흥분감에

     시인은 술을 마시며 덩실덩실 춤까지 춘다.

     한나라 회계지방의 나무꾼 주매신의 아내는 공부하는 남편을 타박하며

     가출해버렸지만 결국 그는 태수까지 올랐다.

     주매신처럼 자신도 억울하게 세상의 오랜 홀대에 시달렸지만,

     더 이상 초야에만 묻힐 순 없다는 시인의 출정가가 호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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