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秋驟凉詩[초추취량시] 陸游[육유]
초가의의 서늘한 기운의 시.
我比嚴光勝一籌[아비엄광승일주] : 아를 엄자릉과 비교하니 한가지 꾀만 뛰어나니
不敎俗眼識羊裘[불교속안식양구] : 알리지 않아도 속된 안목에 양의 갖옷은 안다네.
滄波萬頃江湖晩[창파만경강호만] : 푸른 물결 일만 이랑에 강과 호수는 저무는데
漁唱一聲天地秋[어창일성천지추] :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은 가을이구나.
飮酒何嘗能作病[음주하상능작병] : 술 마시면 어찌 일찍이 근심이 일어날 수 있을까
登樓是處可消憂[등루시처하소우] : 여기 거처의 누각에 오르며 가히 근심을 삭이네.
名山海內知何限[명산해내지하한] : 바다 안의 이름있는 산이 어찌 같음을 알리오
準擬從今更爛遊[준의종금갱란유] : 이제부터 견주어 흉내내 더욱 화려함 즐기리라.
劍南詩藁 卷77[검남시고 77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