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傷春[상춘] 二首[2수] 申從濩[신종호]

돌지둥[宋錫周] 2019. 3. 12. 12:21


       傷春[상춘]  二首[2수]    申從濩[신종호]

           봄날의 시름


茶甌飮罷睡初輕[다구음파수초경] : 차 사발 마시고나니 졸음 비로소 가벼운데
隔屋聞吹紫玉笙[격옥문취자옥생] : 옆 집에서 부는 붉은 옥피리 소리 들리네.
燕子不來鶯又去[연자불래앵우거] : 제비는 오지 않고 또한 꾀꼬리도 가버리니
滿庭紅雨落無聲[만정홍우락무성] : 뜰에 가득 붉은 비가 소리도 없이 떨어지네.


粉墻西面夕陽紅[분장서면석양홍] : 흰 담장 서쪽 표면은 저녁 노을에 붉어지고
飛絮紛紛撲馬鬃[비서분분박마종] : 분분하게 버들 솜 날려 말 갈기에 가득하네.
夢裏韶華愁裏過[몽리소화수리과] : 꿈 속 화창한 봄은 시름 속에 지나가버리니
一年春事棟花風[일년춘사동화풍] : 일 년의 봄 일에 마지막 봄 바람 이는구나.

申從濩[신종호 : 1456-1497], 자는 次韶[차소], 호는 三魁堂[삼괴당].
         조선전기 대사헌, 이조참판, 경기도관찰사 등을 역임한 문신.
棟花風[동화풍] :  봄에는 꽃소식을 알리는 바람이 24번 부는데,
         梅花風[매화풍]이 처음에 불고 棟花風[동화풍]이 마지막에 분다 

續東文選券之十[속동문선 제10권] 七言絶句[칠언절구] 1518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