仲冬哉生魄夜集[중동재생백야집] 蔡濟恭[채재공]
동짓달 16일 밤에 모여서
雪灑嚴城半雜風[설쇄엄성반잡풍] : 엄한 도성 씻어 주는 눈발에 반은 바람 섞여도
故人如約二更中[고인여약이경중] : 오래 사귄 친구와 이경 중반의 약속을 따랐네.
已判歲色催人老[이판세색최인로] : 이미 결정된 세월 형편 사람 늙음을 재촉하고
且喜梅香與酒通[차희매향여주통] : 또 매화 향기가 술과 더불어 알리니 기쁘구나.
孤燭屢更嫌跋見[고촉루경혐발현] : 외로운 촛불 밑동 보임이 싫어서 자주 바꾸며
危冠頻側愧頭童[위관빈측괴두동] : 위태한 갓 자주 비뚜러지는 대머리 부끄럽네.
容華易被嬋姸妒[용화이피선연투] : 예쁜 얼굴에 곱고 예쁜지라 투기 받기 쉬우니
莫把蛾眉浪入宮[막파아미랑입구] : 예쁜 미인 함부로 잡아 집에 들이지 마시게나.
仲冬[중동] : 동짓달.
哉生魄[재생백] : 달의 검은 부분이 처음 생긴다는 말로 열엿새를 말함.
二更[이경] : 밤 9시부터 11시 사이.
頭童[두동] : 頭童齒闊[두동치활], 머리가 벗어지고,
이가 빠져 사이가 벌어진다는 뜻으로, 늙은이의 얼굴 모양.
蛾眉[아미] : 누에나방의 눈썹, 고운 눈썹, 미인의 비유.
樊巖先生集卷之十六[번암선생집16권] 詩[시]
蔡濟恭[채재공, 1720-1799] : 자는 伯規[백규],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獨相[독상으로도 유명, 곧 좌의정 우의정 없이 홀로 국정을 살핌.
1793-1796까지 수원화성 축조를 완성.
'한시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小寒夕[소한석] (0) | 2023.06.07 |
---|---|
上元詠月[상원영월] (0) | 2023.05.30 |
冬之永夜[동지영야] (0) | 2023.04.21 |
雪用東坡韻[설용동파운] (0) | 2023.04.19 |
紙鳶[지연] (0) | 2023.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