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井男生日戱題[정남생일희제] 李恒福[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7. 6. 16. 14:07

 

     井男生日戱題[정남생일희제]   李恒福[이항복]

        정남의 생일에 장난삼아 짓다.

 

富家生女百憂集[부가생녀백우집] : 부자 집애서 딸을 낳으니 온갖 근심 모이고

貧家生男萬事足[빈가생남만사족] : 가난한 집은 아들을 낳아 온갖 일 넉넉하네.

日費千錢供婿難[일비천전공서난] : 일천 금 날마다 써도 사위 모시기 어렵지만

只將一經敎子讀[지장일경교자독] : 다만 경서 하나로 아들에게 읽기를 가르치네.

我今生男幸無女[아금생남행부녀] : 나는 지금 아들만 낳고 다행히 딸이 없는데

大者能書少能揖[대자능서소능읍] : 큰 놈은 글 능하고 둘째는 사양하는 재능있네.

誰家養女作孝婦[수가양녀작효부] : 누구의 집에서 딸을 길러 효부를 만들까나 ?

我欲送男爲慢客[아욕송남위만객] : 나의 욕심 아들 보내 오만한 손님 되려하네. 

守家扶醉兩無憂[수가부취량무우] : 집안 지켜 취함 다스르니 아울러 근심 없고

歸享他年浣花樂[귀향타년완화락] : 다른 해엔 마땅히 돌아가 완화계를 즐기리라.

 

井南[정남] : 白沙[백사]의 둘째 아들, 첫째 星南[성남], 막내 圭南[규남].

浣花[완화] : 杜甫[두보]가 일찍이 成都[성도] 浣花里[완화리]에 초당을 짓고 살았는데그 근처에는

                  錦江[금강]과 浣花溪[완화계] 등의 경치 좋은 곳이 있어 두보가 즐기던 곳.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