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50

海島述懷[해도술회]

海島述懷[해도술회]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 바다 가운데 섬에서의 마음에 품은 생각.  謫居島嶼瘴雲深[적거도서장운심] : 귀양 사는 도서 지방에 풍토병은 구름처럼 짙고鬢邊還過幾光陰[빈가환과기광음] : 귀밑털 가에는 오히려 얼마의 세월이 지났을까.奇花異卉開幽思[기화리훼개유사] : 기이한 꽃과 진귀한 풀에 그윽한 생각이 열리니麗海佳山入細吟[여해가산입세음] :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산에 작게 읊으며 드네.麥飯盛塯肥肉減[맥반성류비육감] : 보리 밥 담은 뚝배기는 기름진 고기 못 미치고麻衣掩骼雪霜侵[마의엄격설상침] : 삼베 옷에 눈과 서리가 침범하여 뼈에 엄습하네.天明日照窮林草[천명일조궁림초] : 밝은 하늘에 해 비춰도 숲과 잡초들은 궁벽해도更發新芽雨露心[갱발신아우로심] : 다시 피어나는 새로운 싹은 비와..

여행 이야기 2024.11.28

與羅一昭[여나일소]兄弟乘舟泝流到讀書堂[형제승주척소도독서당]

與羅一昭[여나일소] 星漢[성한] 兄弟乘舟泝流到讀書堂[형제승주척소도독서당]余向楊山[여향양산]一昭還西氷庫[일소환서빙고] 文谷 金壽恒[문곡 김수항]나일소 성한 형제와 배를 타고 물길을 거슬러 독서당에 이르러나는 양산으로 향하고 일소는 서빙고로 돌아갔다. 送者三人行一人[송자삼이행일인] : 배웅하는 자 세 사람에 길 가는 사람이 하나라 行人還送送行人[행인환송송행인] : 가는 사람이 도리어 배웅하는 행인을 전송하네. 君回舟處吾乘馬[군향주처오승마] : 그대가 배를 돌리는 곳에서 내가 말을 탔으니 馬上人思舟上人[마상인사주상인] : 말에 오른 사람이 배에 오른 사람을 그리워하네.  羅一昭[나일소] : 羅星漢[나성한], 김 수항의 장인 羅星斗[나성두,1614-1663]의 동생.楊山[양산] : 경기도 楊州[양주]의 다른 이..

여행 이야기 2024.11.22

長源亭[장원정]

長源亭[장원정]  鄭知常[정지상]장원정  岧嶢雙闕枕江濱[초요쌍궐침강빈] : 우뚝 솟은 두 대궐이 강 물가를 향하고 淸夜都無一點塵[청야도무일점진] : 맑은 밤에 자리하니 티끌 한 점도 없구나.  風送客帆雲片片[풍송객범운편편] : 바람을 쫒는 나그네 배는 조각 조각 멀고 露凝宮瓦玉鱗鱗[노응궁와옥린린] : 이슬 엉긴 궁전 기와 옥 물고기 비늘같네. 綠楊閉戶八九屋[녹양폐호팔구호] : 푸른 버들에 여덟 아홉 집이 문을 닫았고  明月捲簾三兩人[명월권렴삼량인] : 밝은 달빛에 두 서너 사람 주렴을 걷었네. 縹緲蓬萊在何處[표묘봉래재하처] : 아득히 먼 봉래산은 어느 곳에 있을까나 夢闌黃鳥囀靑春[몽란황조전청춘] : 꿈을 막는 꾀꼬리가푸른 봄에 지저귀네. 長源亭[장원정] : 고려 文宗[문종] 10년(1056)에 창건한 離..

여행 이야기 2024.10.25

旌義縣監厚遇有感[정의현감후우유감]

旌義縣監厚遇有感[정의현감후우유감]  洪裕孫[홍유손] 정의현감의 후한 대접에 느끼는 바가 있어  旌義遨頭送內還[정의오두송내환] : 정의현 태수께서 도리어 비밀히 알리시어來留相近待盛寬[내류상근대성관] : 서로 가까이 와 머물며 크고 성하게 모시네.時分肥肉添羹鼎[시붐비융첨갱정] : 때마다 살찐 고기와 솥의 국을 베풀어주고間贈嘉魚助饌盤[간증가어조찬반] : 몰래 맛 좋은 고기를 음식 소반에 거들었네.軟却春中敎眩目[연각춘중교현목] : 봄 속에 나쁜것 피하여 눈 부시게 전해주고 長腰玉上遣和顏[장요옥상견화안] : 긴 허리 넉넉한 옥에 온화한 얼굴로 보내네.由基百步穿楊葉[유기백보천양엽] : 유기는 백보에서도 버드나무 잎을 뚫었고早見王庭虜血殷[조견왕정로혈은] : 한 눈에 보니 왕정에서 많은 피를 생포했네.(?) 旌義縣[정..

여행 이야기 2024.09.06

入楸子島[입추자도] 2-2

入楸子島[입추자도] 2-2  洪裕孫[홍유손]추자도에 들며 2수-2 靑草細長衆壑平[청초세장중학평] : 푸른 풀 가늘고 긴데 골짜기 고르게 모이고偏山林淺竹陰淸[편산림천죽음청] : 치우친 산 작음 숲과 대나무 그늘은 맑구나.折腰柱杖行幽邃[절요주장행유수] : 허리 굽혀 지팡이 괴고 깊고 그윽히 행하여矯手扶蔓賞蕤榮[교수부만상유영] : 손을 들어 덩굴 잡고서 꽃 즐기며 완상하네.最上高峯登眺望[최상고봉등조망] :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가 멀리 바라보니極邊露島列縱橫[극변로도렬종횡] : 먼 변두리 드러난 섬은 가로 세로 벌려있네.微茫碧海大於地[미망벽해대어지] : 어슴푸레한 푸른 바다 땅에 의지해 뽐내고上下難分迷後 缺[상하난분미후 ?] : 위와 아래로 나누기 어려워 ? 뒤 혼미하네. 楸子島[추자도] : 진도에서 제주도로..

여행 이야기 2024.08.31

入楸子島[입추자도] 2-1

入楸子島[입추자도] 2-1  洪裕孫[홍유손]추자도에 들며 一島南崖與北崖[일도남애여북애] : 하나의 섬 남쪽 언덕이 북쪽 언덕과 함께하고純巖萬仞圍如削[순암만인위여삭] : 커다란 바위 만 길 되니 깎아낸 듯이 둘러쌌네.千年不長立矮松[천년부장림와송] : 일천 년은 길지 않으니 소나무는 짧게 서있고兩眼未經啼怪雀[양안미경제괴작] : 두 눈 지나지 못했는데 참새가 괴이하게 우네.石竇唅呀瓮口如[석두함아옹구여] : 돌 구멍은 입을 크게 벌리니 항아리 입구 같고波頭出入人聲若[파두출입인성약] : 파도 머리 나가고 들어오니 사람 소리 같구나.執枝頓足是心痒[집지돈족시심양] : 가지를 잡고 발을 구르니 무릇 마음이 가렵고落影陸離龍必愕[낙영륙리룡필악] : 지는해가 아름다우니 욜이 반드시 놀라리라. 楸子島[추자도] : 진도에서 제..

여행 이야기 2024.08.28

登竹棲樓[등죽서루] 3-3

登竹棲樓[등죽서루] 3-3  林億齡[임억령]삼척 죽서루에 올라.  三陟[삼척] 犬吠疏籬店[견폐소리점] : 거친 울타리의 여관에 개가 짖고舟搖細雨江[주요세우강] : 가랑비 오는 강에 배가 흔들리네.鄕心關雪嶺[향심관설령] : 고향 생각 눈내린 고개 가로막고客慮集春窓[객려집춘창] : 나그네 생각은 봄 창문에 모이네. 石川先生詩集卷之四[석천선생집4권] / 五言絶句[오언절구]林億齡[임억령,1496-1568] : 자는 大樹[대수],   호는 林石川[임석천].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여행 이야기 2024.08.23

登竹棲樓[등죽서루] 3-2

登竹棲樓[등죽서루] 3-2  林億齡[임억령]삼척 죽서루에 올라.  三陟[삼척] 天暝雲無定[천명운무정] : 하늘은 저물고 구름은 정한 곳 없으니風輕帳有波[풍경막유파] : 가벼운 바람에 장막 넉넉히 흔들리네. 桃源淸絶地[도원청절지] : 무릉도원이 다하는 곳은 한가한데衰白遠來過[쇠백원래과] : 쇠한 백발에 멀리서 와 방문하였네. 石川先生詩集卷之四[석천선생집4권] / 五言絶句[오언절구]林億齡[임억령,1496-1568] : 자는 大樹[대수],   호는 林石川[임석천].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여행 이야기 2024.08.21

登竹棲樓[등죽서루] 3-1

登竹棲樓[등죽서루] 3-1  林億齡[임억령]삼척 죽서루에 올라.  三陟[삼척]  樓高受細雨[누고수세우] : 높은 누각은 가랑비를 받아들이고峽坼噴長川[협탁분장천] : 골짜기가 열리며 긴 내를 뿜어내네.海客把春酒[해객파춘주] : 바닷가 나그네가 청명주를 잡으니山村生暝煙[산촌생명연] : 산 속 마을에 저무는 연기 나오네. 春酒[춘주] : 淸明酒청명주], 三亥酒[삼해주]. 石川先生詩集卷之四[석천선생집4권] / 五言絶句[오언절구] 林億齡[임억령,1496-1568] : 자는 大樹[대수],    호는 林石川[임석천]. 병조참지, 담양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여행 이야기 2024.08.18

待風出城[대풍출성]

待風出城[대풍출성]  洪裕孫[홍유손]바람을 기다려 성을 나서다. 須信他鄕勝故鄕[수신타향승고향] : 모름지기 타향에 맡기니 고향보다 뛰어나兩兒苦別轉堪傷[양아고별전감상] : 두 아이와 괴로운 이별 근심을 참고 맴도네.厭看官柳添離恨[염간관류첨리한] : 물리게 보는 관아의 버들 이별의 한 더하고愁聽角聲挽去腸[수청각성만거양] : 시름겹게 듣는 나팔 소리 버린 마음 당기네.回首挐山高崒屼[회수라산고졸올] : 한라산에 머리 돌리니 험한 민둥산 뛰어나送眸溟海曠微茫[송모명해광미망] : 망망한 바다에 눈 보내니 어슴푸레 멀구나.行行麗譙隔重阜[행행이초격중부] : 가며 보는 높은 파수대 겹친 언덕이 숨기고日帶薄雲照淡裝[일대박운조담장] : 해를 두른 엷은 구름이 맑은 행장을 비추네. 挐山[라산] : 漢挐山[한라산]麗譙[이초] :..

여행 이야기 2024.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