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82

撤訟落梯[철송낙제]

撤訟落梯[철송낙제] 송사를 거두고 사다리에서 떨어지다. 楊州有崔氏三女[양주유최씨삼녀] 少失父母[소실부모] 依於其兄崔生[의어기형최생] 生吝於財[생린어재] 不嫁其妹[불가기매] 其伯妹年二十五[기백매년이십오] 仲 二十二[중이십이] 季 十九[계십구] 自傷虛負芳年[자상허부방년]. 양주에, 최씨가 세 딸을 두었는데 일찍 부모를 여의고, 그의 오빠 최생을 의탁하여 살았는데 최생이 재물에 인색하여, 그 누이들을 시집보내지 않으니 그 맏누이는 나이 이십오요, 가운데가 이십이요 막내가 십구이니 스스로 마음 상해하면서 꽃다운 나이를 헛되이 보내었다. 適値春日[적치춘일] 三女遊於屋後園中 [삼녀유어옥후원중] 其伯女,[기백녀] 謂仲季曰[위중계왈] "園寂無人與若等[원적무인여약둥] 戱爲太守事可乎[희위태수사가호]." 遂自稱太守, 마침 ..

고금소총 2022.09.29

鬼棒變怪[귀봉변괴]

鬼棒變怪[귀봉변괴] 귀신 방망이가 괴이하게 변하다. 鄕村有一寡女相言 [향촌유일과녀상언] 願女鬼神相親[원녀귀신상친] 시골에 어떤 한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원하길 도깨비와 친해 보고 싶은 것이었다. 親卽可望之物[친즉가망지물] 無不持來[무부지래] 疎卽田野之穀逆植 [소즉전야지곡역식] 蓋入釜中[개입부중] 沙岩投入房中云[사암투입방중운] 친하면 가히 바라는 물건을 아니 가져오는 것이 없었으며, 사이가 멀어지면 밭들의 곡식을 거꾸로 심어 놓고 뚜껑을 솥 안에 넣고, 모래와 바위를 방안으로 던져 넣는 것이었다. 一夜寡女獨房中[일야과녀독방중] 鬼神一物投入於房內 [귀신일물투입어방내] 驚愕細看卽[경악세간즉] 一長大之陽物也[일장대지양물야] 하루는 밤에 과부가 홀로 방 안에 앉아 있는데 도깨비가 하나의 물건을 방 안으로 던져 ..

고금소총 2022.09.22

神僧藁俵(신승고표)

神僧藁俵[신승고표] 신령스런 스님의 가마니 村中一寡[촌중일과] 女食貧獨居[여식독거] 久守貞節故[구수정절고] 名聞傳於遠近[명문전어원근]. 시골 마을에 한 과부가 가난하게 홀로 살고 있었는데, 그 여인은 오랫동안 정절을 지켰기 때문에, 이름이 원근에 전하여졌었다. 一日日已黃昏[일일일이황혼] 一老僧[일로승] 負鉢囊携錫杖[부발낭휴석장] 來叩柴扉[래고시비] 請泊一夜[청박일야] 하루는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 한 노승이 바랑을 지고 지팡이를 들고 와서 싸릿문을 두드리며 하룻밤을 자고 가기를 청하니 寡女出而言曰[과녀출이언왈] "貧家無男子[빈가무남자] 我獨居一間房矣[아독거일간방의] 其勢難處[기세난처." 僧曰[승왈] "日已昏黑[일이혼흑] 外無人家[외무인가] 以慈悲之心[이자비지심] 以賜一泊[이사일박] 則惠莫大焉[즉혜막대언]..

고금소총 2022.09.12

陽物有垢(양물유구)

陽物有垢[양물유구] 양물에 때가 끼었다. 濟州道一農民[제주도일농민] 持大金而來京[지대금이래경] 借宿旅舍[숙가려사] 其家主之夫婦[기가주지부부] 性本暴惡者也[성본포악자야] 제주도의 한 농민이 큰 돈을 가지고 서울에 와서 객사에 들었는데 그 집 주인 부부가 성품이 본시 포악한자로서 以詭計[이궤계] 將欲奪其金[장욕탈기금] 以其妻[이기처] 乘客睡濃之隙[승객수농지극] 而暗入客之寢房[이암입객침지방] 及到睡醒之時[급도수성지시] 其夫怒髮大叫曰[기부노발개규왈] 속임수로 그 돈을 뺏고자 그 처를 시켜 나그네가 깊이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나그네가 자는 방에 들어가게 하고 그 사람이 잠이 깰 때를 기다려 그 남편이 크게 성을 내며 크게 외쳐 말하기를 汝暗誘人妻[여암유인처] 引於客室而姦通[인어객실이간통] 世上[세상] 豈有如彼之..

고금소총 2022.09.08

稱醫取膿[칭의취농]

稱醫取膿[칭의취농] 의사를 사칭하고 고름을 뽑다.- 京中有一浮浪年少者 [경중유일부랑년소자] 行旅於山峽村中[행려어상협촌중] 適喉乾故[적후건고] 入於路邊一田家,[입어로변일전가] 서울에 한 부랑소년이 있어 산골 시골로 여행을 하다가 마침 목이 마른지라 길가의 한 농부의 집에 들어가 물 한 그릇을 달라고 청하고자 而察見其內[이찰견기내] 則只有一當嫁之娘子[즉지유일당가랑자] 姿容頗美[자용파미] 外無他人也[외무타인야] 그 집 안을 살펴보니 다만 시집갈 나이의 낭자 한 사람이 있는데 모습과 얼굴이 아주 아름다운데 다른 사람은 없었다. 元來其娘[원래기나랑] 不知陰陽之事[부지음양지사] 天性淳眞也[천성순진야]. 원래 그 낭자는 음양의 일을 알지 못하고 천성이 순진하였다. 年少先飮水後[연소선은수후] 向娘言曰[향랑언왈] "娘之..

고금소총 2022.03.27

鼠入其穴[서입기혈]

鼠入其穴[서입기혈] 쥐가 그 구멍으로 들어가다. 一鄕村家[일향촌가] 有中年寡女[유중년과녀] 花容雪膚[화용설부] 可使男兒易爲誘惑 [가사남아이위유혹] 輒一見之[첩일견지] 令人心[영인심] 어느 한 시골 집에 중년 과부가 살고 있었는데, 얼굴이 꽃처럼 아름답고 피부가 눈처럼 희어서 남자들로 하여금 쉽게 유혹되기 쉬어서 문득 한 번 그 여자를 보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다. 生計不貧[생계불빈] 然家族子女間無一人 [연가족자녀무일인] 惟有雇傭之一竪子總角而已. [유유고용지일수자총각이이] 먹고 살기는 가난하지 않으나 가족 중에 자녀가 하나도 없고, 오직 머슴으로 떡거머리 총각 하나 뿐 이었다. 其總角[기총각] 生自愚鈍[생자우둔] 不辨菽麥故[불변숙맥고] 㝡合於其寡女之農傭者也. [최합어기가녀지농용자야] 그 총각..

고금소총 2022.03.27

賣空得魚[매공득어]

빈 것을 팔아 물고기를 얻다. 賣空得魚[매공득어] 한 어물 장수가 큰 숭어 한 마리를 가지고 시골에서 팔러 다니는데 큰 소리로 말하기를 一魚商持一大鯔[일어상지일대치] 行賣於鄕村[행매어향촌] 高聲言曰[고성언왈] “만약 어떤 여인이라도 항문의 위와 옥문의 아래 두 경계선 사이의 빈 곳에 나의 양물을 잠시 대도록 해 준다면 이 물고기를 드리겠소.”하니, “若有女人[약유여인] 以肛門之上[이홍문지상] 玉門之下兩界間[옥문지하양계간] 許我陽具而暫接者 [허아양구이잠접자] 願以此魚獻之[원이차어헌지].” 한 농군의 아내가그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말하길 “이것은 빈곳을 말하니 접촉을 허락해도 무방하겠구나." 생각하고는, 一勸農妻聞其言[일권농처문기왈] 心口語曰[심구어왈] "此是空地,[차시공지] 許接無妨[허접무방]" 드디어 ..

고금소총 2022.02.27

57老妓判決[노기판결]

늙은 기생이 판결하다. 老妓判決[노기판결] 내가 일찍이 공산에 나그네로 갔었을 때 어떤 갑과 을 두 사람이 음양에 관한 일로 함께 논쟁을 하는데 갑이 말하기를 "남자의 양물이 크면 여자가 반드시 매혹됩니다." 하니, 을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소 여자가 매혹되는 바는 오직 그 일을 잘 하는데 있을 뿐이지 양물의 대소에 있지 않소." 하거늘, 余嘗客于公山[여상객우공산] 有甲乙兩人而[유갑을양인이] 共論陰陽事[공론음양사] 甲曰[갑왈] "男子陽大女必惑之." [남자양대여필혹지] 乙曰[을왈] "不然[불연] 女之所惑有在善都 [여지소혹유재선도] 不在大小[부재대소]." 을은 진실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라 갑이 대적할 수 없는지라 마침내 갑이 을을 이끌고 와서 그 일을 말하면서 나에게 일러 가로대, “바라옵건대 한마디 말로 ..

고금소총 2022.02.27

來塞水口[내색수구]

앞으로 물 구멍을 막으리라. 來塞水口[내색수구] 옛날에 한 사람이 스승을 좇아 풍수지리를 학습하였는데 하루는 밤에 아내의 콧마루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는 용이 나오는 곳이요."하고, 또 아내의 양팔을 만지면서 말하기를 "이곳은 청용과 백호가 모두 온전히 갖추어졌고."하고는 또 허리 아래를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이곳은 금성이 혈을 보호하고 있으며."하고는, 古一人從師[고일인종사] 學習堪輿[학습감여] 一日夜[일일야] 手撫妻鼻梁曰[수무처비량왈] "此發龍之所[차발룡지소]." 又摸兩腕曰[우막양완왈] "龍虎俱全[용호구전]." 又撫腰下曰[우무요하왈] "金星護穴[금성호혈]." 함께 아내의 몸에 오르니 아내가 묻기를 "당신은 무슨 산줄기요?"하니, 대답해 말하기를 "형국의 갖춤이 이미 이루어졌으니 나는 늘어선 별..

고금소총 2022.02.17

十格傳術[십격전술]

十格傳術[십격전술] 열 가지 방법을 전해주다. 한 선비가 항상 그 여종을 간통하더니 문득 그 처에게 발각되어 선비는 그 종적을 비밀로 하고자 하였으나 아직 그 술책을 얻지 못하고는 嘗語其老友曰[상어기로우왈] "乘夜奸婢[승야간비] 極有滋味[극유자미] 但爲妻所敗故[단위처소패고] 是可爲悶也[시가위민야]." 老友曰[노우왈] "我有妙法[아유묘법] 君其試之[군기성지].” 曰[왈]願一聞之[원일문지]." 경험한 말을 그 오래된 벗에게 말하기를 "밤을 이용해서 여종과 간통하는 것은 재미가 대단하나 다만 아내에게 들키기 때문에 이것이 실로 걱정이네."하니, 친구가 말하기를, "나에게 묘한 방법이 있으니 그대가 한 시험해보게."하니 선비가 어디 한 번 들어보세." 一士常善狎婢[일사상선압비] 輒爲其妻之所覺[첩위기처지소각] 士..

고금소총 202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