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7 9

題江石[제강석]

題江石[제강석] 洪裕孫[홍유손] 강가의 돌에 쓰다. 濯足淸江臥白沙[탁족청강와백사] : 맑은 강에 발 담그고 흰 모래에 누우니 心神潛寂入無何[심신잠적입무하] : 심신은 고요히 잠겨들어 무아지경일세. 天敎風浪長喧耳[천교풍랑장훤이] : 하늘 전한 바람과 물결 귀에 늘 시끄럽고 不聞人間萬事多[불문인간만사다] : 인간세상 많고 많은 일들이 들리지 않네. 篠䕺遺稿[소총유고] 下[하] 詩[시] 한국고전번역원 영임표점 한국문집 총간

한시 여름 2024.02.27

荳浦放舟[두포방주]夜深而歸[야심이귀]

荳浦放舟[두포방주]夜深而歸[야심이귀] 李尙迪[이상적] 두포에 배를 놓고 밤이 깊어 돌아오다. 衫袖霏霏露氣棲[삼수비비로기서] : 옷 소매에 가는 비 내려 고달픈 기운 깃들고 片帆凌過大江西[편범릉과대강서] : 한 쪽 돛에 심하게 지나가는 서쪽 강은 크구나. 孤燈耿白人家遠[고등경백인가원] : 외로운 등불 밝게 빛나는 사람들 집은 멀고 初月微黃水際低[초월미황수제저] : 초승달 누르스름한 빛 강물 끝에 낮아지네. 自遣風懷惟竹肉[자견풍회유죽육] : 풍치의 정회 스스로 위로해 죽순 생각하고 相隨浪跡似鳧鷖[상수랑적사부예] : 서로 따르는 물결 자취 오리 갈매기 닮았네. 夜深停櫂依沙嘴[야심정도의사취] : 밤이 깊어 노를 멈추고 모래 둑에 의지하니 郭索無聲滿草泥[곽삭무성만초니] : 민물게가 소리도 없이 진흙 잡초에 가득하..

有僧惟命求詩甚苦[유승유명구시심고]走書以贈[주서이증]

有僧惟命求詩甚苦[유승유명구시심고]走書以贈[주서이증] 李珥[이이] 유명 스님이 심히 괴롭게 시를 구하기에 달리 듯 써서 주다. 禪形鶴共臞[선형학공구] : 참선한 모양 학과 한가지로 여위고 行脚雲無迹[행각운무적] : 도를 닦느라 구름의 자취도 없구나. 胡爲淡泊僧[호위담박승] : 어찌하여 마음이 깨끗한 스님께서 却有求詩癖[각유구시벽] : 도리어 시를 구하려는 버릇이 있나. 行脚[행각] : 어떤 목적으로 여기 저기 돌아다님, 여러곳을 다니며 도를 닦음. 淡泊[담박] :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 : 자는 叔獻[숙헌], 호는 栗谷[율곡]

이 이 2024.02.27

石江十詠[석강십영]2

石江十詠[석강십영]2 爲曹上舍雲伯[위조상사운백] 駿龍[준룡] 作[작] 退溪 李滉[퇴계 이황] 석강의 열 곳을 읊어 운백 조준룡 상사를 위해 짓다. 爽地山光裏[상지산광리] : 상쾌한 땅은 산 빛을 받아들이고 虛亭水色中[허정수색중] : 빈 정자에는 강물 빛이 가득하네. 拓窓分竹日[척창분죽일] : 열린 창엔 해가 대나무를 나누고 垂箔護蘋風[수박호빈풍] : 드리운 발이 부들 바람을 지키네. 漁事隣家共[어사린가공] : 고기 잡는 일 이웃 집과 함께하고 農談野老同[농담야로동] : 농사 이야기 들판 노인 함께하네. 人間豈無樂[인간기무락] : 사람 사이에 어찌 즐거움 없을까 此樂獨無終[차락독무종] : 이 즐거움 오직 끝남이 없구나.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

이 황 2024.02.27

奉和元玄川[봉화원현천] 重擧[중거]

奉和元玄川[봉화원현천] 重擧[중거] 李德懋[이덕무] 현천 원중거에게 화답해 받들다. 未辦尋芳會[미변심방회] : 아직 꽃다운 모임 찾아 힘쓰지 못하고 還成藉草遊[환성자초유] : 도리어 잡초 깔고 즐기는 걸 이루었네. 午暉禽引睡[오휘금인수] : 밝은 대낮에는 새글이 졸음을 이끌고 昨雨菜抽頭[작우채추두] : 어제 비에 처음 싹이 튼 나물을 캐었네. 岡勢東轉勝[강세동전승] : 산등성 형세 동쪽이 한층 더 뛰어나고 林光夏最幽[임광하최유] : 숲의 경치는 여름에 가장 그윽하구나. 主人懷甚好[주인회심호] : 주인되는 이 심히 편안하고 아름다워 每到輒淹留[매도첩엄류] : 매양 이르면 번번히 오래도록 머무네. 玄川[현천] : 元重擧[원중거, 1719-1790]의 호, 자는 子才[자재]. 다른 호는 遜菴[손암], 勿川[물..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2

次杜示李宜菴[차두시이의암]6-2 朴齊家[박제가] 두보를 차운하여 이의암에게 보이다. 6수-2 烟低樹短野何寬[연저수단야하관] : 안개 낮고 나무 작아도 들판은 어찌 관대한지 落落天涯念舊歡[낙락천애념구환] : 쓸쓸히 떨어진 하늘 끝 옛날 즐거움 생각하네. 紅葉初深聞葛屨[홍엽초심문갈구] : 붉은 잎 비로소 짙어지니 칡 신 소리 들리고 黃昏獨立見方冠[황혼독립견방관] : 해지는 황혼에 홀로 서서 방관을 바라보네. 鯉魚書信連江雨[이어서신련강우] : 잉어의 서신은 비내리는 강물에 잇닿았고 蟋𧍓繁音滿地寒[실솔번음만지한] : 귀뚜라미 많은 소리 쓸쓸한 땅에 가득하네. 悵望杯尊違故里[창망배존위고리] : 창망하여 술잔 높이니 고향과는 어긋나고 秋花明月不成看[추화명월불성간] : 가을 꽃 밝은 달빛에 고르게 이루지 못하네. 葛..

박제가 2024.02.27

平海八詠[평해팔영] 3

平海八詠[평해팔영] 3 成俔[성현] 평해의 8가지를 읊다. 鳥道棧[조도잔] 靑山倒海成高岡[청산도해성고강] : 청산이 바다를 따르며 높은 산등성이 이루고 縈厓雲棧盤羊腸[영애운잔반양장] : 굽은 벼랑 구름 다리 양장처럼 구불구불하네. 鳥飛不度猿狖愁[조비부도원유수] : 새들도 날아 못 넘고 원숭이도 시름겨워하고 孟門王屋連太行[맹문왕옥련태항] : 맹문산과 왕옥산이 태항산에 잇닿은 것 같네. 攀緣蘚磴露雙脚[반연선등로쌍각] : 이끼 낀 돌비탈 기어오르니 두 다리 고달프고 傲睨溟渤如杯酌[오예명발여배작] : 오만하게 엿보는 큰 바다 술따르는 잔 같구나. 捫參歷井謫仙翁[문삼력정적성옹] : 삼성 만지고 정성 지나서 귀양을 온 신선 노인 一生徒知錦城樂[일생도지금성락] : 한 평생 헛되이 금성이 좋은 것만 알았었다네. 鳥道棧..

여행 이야기 2024.02.27

次疇孫石南寺見寄韻[차주손석남사견기운]

次疇孫石南寺見寄韻[차주손석남사견기운] 宋時烈[송시열] 손자 주석이 석남사에서 부쳐 온 시에 차운하다. 醉吟詩上語[취음시상어] : 취하여 옛날 말을 시로 읊으니 拍拍滿懷春[박박만회춘] : 어깨를 치니 봄 생각 가득하네. 我不知年數[아부지년수] : 나는 남은 해 얼마인지 모르고 伊能要日新[이능요일신] : 너는 능히 새로운 날을 바라네. 顏淵眞可學[안연진가학] : 안연은 참으로 가히 배울 만하고 子建豈須親[자건기수친] : 자건과 어찌 모름지기 친할까. 最是居幽室[최시거유실] : 무엇보다 깊은 방에 거 할 때는 須知有鬼神[수지유귀신] : 모름지기 귀신 있음 알아야하네. 醉吟詩上語[취음시상어] : 송시열이 유배 가 있던 장기의 妙峯山[묘봉산]에 있는 절. 顏淵[안연] : 顏回[안회], 공자의 제자로 노나라 사람,..

송시열 2024.02.27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1

蟬唫三十絶句[선음삼십절구] 30-21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매미를 읊어 30절구를 이루다.(1829년 연작시) 臥柳經燒已朽心[와류경소이휴심] : 넘어진 버들 일찍이 물들어 마음 이미 늙고 數枝衰颯不成陰[수지쇠삽불성음] : 몇 가지 늙고 시들어 그늘도 이루지 못하네. 枝頭尙作泠泠語[지두상작령령어] : 가지 끝엔 아직도 맑고 시원한 소리 이르고 强似中郞焦尾琴[강사중랑초미금] : 중랑벼슬 채옹의 초미금을 억지로 닮았구나. 泠泠[영령] : 듣기에 맑고 시원함. 中郞[중랑] : 後漢[후한] 때 중랑 벼슬을 지낸 蔡邕[채옹]. 焦尾琴[초미금] : 거문고의 이칭, 채옹이 이웃 집에서 밥을 짓느라고 때는 오동나무가 타는 소리를 듣고는, 그 나무가 좋은 나무인 줄을 알고 그 타다 남은 오동나무를 얻어 거문고를 만들..

茶山 丁若鏞 2024.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