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암중 [한산]
한산자시집 끝 부분에 세 글자로 이루어진 三字詩[삼자시]가 실려있다. 다음은 그중의 한 수이다. 자세히 읽어 보면, 한산 거사는 읽는 이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다. 중암중[重巖中] 너럭바위 가운데 족청풍[足淸風] 맑은 바람 족하다. 선불요[扇不搖] 부채질 아니해도 량기통[凉氣通] 서늘한 기운 통하나니..... 명월조[明月照] 밝은 달 비치고 백운롱[白雲籠] 흰구름 감싸네요. 독자좌[獨自坐] 나 홀로 앉았으니 일노옹[一老翁] 이 늙은이여 ! 한산자[寒山子] 이 한산자 장여시[長如是] 늘 이러하나니..... 독자거[獨自居] 스스로 홀로 있어 불생사[不生死] 나고 죽음 없오이다. 아견세간인[我見世間人] 나가 세상 사람 보니 개개쟁의기[個個爭意氣] 저마다 서로 의기 다투네 일조홀연사[一朝忽然死] 하루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