頃刻[경각] 2

驟雨[취우]

驟雨[취우]     雩南 李承晩[우남 이승만] 白晝群山晦薄言[백주군산회박언] : 대낮에 여러 산이 잠깐 사이에 어두워지며綠蛙俄報兩三番[녹와아보량삼번] : 초록빛 개구리가 갑자기 두 세번 알려오네.條焉一陣歸城市[척언일진귀성시] : 한 바탕 씻어 내는 듯 도시 시가로 돌아오며頃刻千箭射海門[경각천전사해문] : 눈 깜빡 할 새 많은 화살을 해문에 쏘아대네.東里已漂儒子麥[동리이표유자맥] : 동쪽 마을엔 이미 선비의 보리가 떠내려가고 西疇爭破野人樽[서주쟁파야인준] : 서쪽 밭에는 다투어 들판 사람 술통 망쳐놓네.風雷萬壑掀天地[풍뢰만학흔천지] : 폭풍과 우레가 큰 골짜기와 천지를 뒤집으니驚鳥紛紛過短垣[경조분분과단원] : 놀란 새들은 분분하게 낮은 담장을 지나가네.  薄言[박언] : 갑자기, 재빨리 허둥지둥, 잠깐 사..

한시 여름 2024.11.26

暮春燈下北寺樓[모춘등하북사루]

暮春燈下北寺樓[모춘등하북사루]  李奎報[이규보] 저무는 봄 북사루의 등불 아래에서  漠漠烟巒萬疊靑[막막연만만첩청] : 고요하고 쓸쓸히 안개 낀 산등성 만 겹 푸르고 望中何許是神京[망중하허시신경] : 바라보는 가운데 어느 곳이 무릇 서울일런가. 閑雲頃刻成千狀[한운경각성천상] : 한가한 구름 눈 깜빡할 새 천의 모습 이루고 流水尋常作一聲[유수심상작일성] : 흐르는 물은 예사롭게 한결같은 소릴 만드네. 已分長沙流賈誼[이분장사류가의] : 버려진 가의는 떨어져 나가 장사로 귀양갔고 更堪漳浦臥劉楨[갱감장포와유정] : 도리어 유정은 깊숙한 장포에서 숨어살았네. 無人乞與忘憂物[무인걸여망우물] : 근심 잊는 술을 함께 구해 줄 사람도 없으니 逐客逢春益不平[축객봉춘익불평] : 쫓겨난 나그네가 봄을 만나니 불평만 더하네. ..

李奎報 2024.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