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尙憲[김상헌] 16

聞李忠原道章棄官寄詩[문이충원도장기관기시]

聞李忠原道章棄官寄詩[문이충원도장기관기시] 金尙憲[김상헌] 忠原[충원]의 수령 이도장이 관직을 버리고 떠나갔다는 말을 듣고 시를 지어 부치다. 名昭漢[명소한] 이름이 소한이다. 四月靑郊紫馬飛[사월청교자마비] : 사월이라 푸른 교외에 자주빛 말이 내달리니 蕊原山水被光輝[예원산수피광휘] : 예원의 산과 강에 아름다운 빛이 두루 퍼지네. 秋風擬赴琴臺約[추풍의부금대약] : 가을 바람에 탄금대 약속 향해 가려 하였는데 惆悵陶潛早賦歸[추창도잠조부귀] : 슬프게도 도연명은 일찍 귀거래사를 읊었구나. 忠原[충원] : 충청북도 忠州[충주]의 옛 지명. 1613년 (광해군 5) 이곳 출신 柳仁發[유인발]이 역적으로 주살되면서 忠原縣[충원현]으로 강등되었다가 1623년 (인조 1)에 충주목으로 복구되는 등 이후 1764년 (..

한시 봄 2022.11.29

次李承旨天章舟過江亭韻[차이승지천장주과강정운]

次李承旨天章舟過江亭韻[차이승지천장주과강정운] 金尙憲[김상헌] 승지 이천장의 '배로 강가 정자를 지나다'의 운을 차하다. 名明漢[명명한] : 이름이 명한이다. 淸江歸棹水雲間[청강귀도수운간] : 맑은 강의 강물과 구름 사이로 배 돌아가고 江上虛亭鎖碧山[강상허정쇄벽산] : 강가 언덕 위 빈 정자 푸른 산이 가두었구나. 聞道悤悤不繫纜[문도총총불계람] : 말을 듣건대 서둘러서 닻줄을 매지 않았다니 興來他夜雪中還[흥래타야설중환] : 흥취 오른 다른날 밤에 눈 내리는 속에 오소 李明漢[이명한] : 1595-1646, 자는 天章[천장], 호는 白洲[백주] 시와 글씨에 뛰어났으며, 척화파로 심양에 끌려갈 때의 의분을 노래한 시조 6수가 전한다. 저서에 〈백주집〉이 있다. 시호는 문정. 興來[흥래] : 王徽之[왕휘지]가 ..

한시 겨울 2022.11.27

寄梧窓朴子龍忠原謫居[기오창박자룡충원적거]

寄梧窓朴子龍忠原謫居[기오창박자룡충원적거] 金尙憲[김상헌] 梧窓[오창] 박자룡이 귀양 가 있는 충원의 謫所적소]에 부치다. 名東亮[명동량] : 이름은 동량. 芳草年年遠別離[방초연년원별리] : 꽃다운 풀 해마다 멀리 서로 헤어지니 王孫何日是歸期[왕손하일시귀기] : 왕손께선 어느 날에 돌아올걸 약속할까. 客心應似琴臺水[객심응사금대수] : 객지의 마음은 응당 탄금대의 물 같은데 日夜西流無歇時[일야서류무헐시] : 밤낮없이 서쪽 향해 흘러 쉴 때 없으리라. 梧窓[오창] : 朴東亮[박동량, 1569-1635]의 호, 자는 子龍[자룡], 다른 호는 寄齋[기재], 鳳洲[봉주]. 선조 때 錦溪君[금계군]에 봉해졌으며, 永昌大君[영창대군]의 보호를 부탁받은, 이른바 遺敎七臣[유교칠신]의 한 사람으로 광해군에게 미움을 받았다..

한시 봄 2022.11.24

答竹陰夜話追寄之作[답죽음야야추기지작]

答竹陰夜話追寄之作[답죽음야야추기지작] 金尙憲[김상헌] 죽음이 밤에 대화를 나눈 뒤에 뒤늦게 부쳐 준 시에 답하다 閑居捫舌謝諵諵[한거문설사남남] : 한가히 살며 말하지 않고 말이 많음을 사양하며 疇昔從容戀未堪[주석종용연미감] : 조용히 침착하던 그 옛날 그리워 견디지 못하네. 林下向來憂國淚[임하향래우국루] : 숲 아래서 요전의 그때 나라 걱정에 눈물을 흘려 夜闌相對濕秋衫[야란상대습추삼] : 밤 다하도록 서로 마주해 시름겨운 소매 적셨지. 諵諵[남남] : 말이 많은 모양. 疇昔[주석] : 그렇게 오래지 않은 옛적. 凄風淅淅曉飛霜[처풍석석효비상] : 차가운 바람이 썰렁하고 새벽 서리 날리더니 極目蕭條野色黃[극목소조야황색] : 눈길 다해도 쓸쓸하노니 들판의 색 누래졌네. 寒葉擁門人跡斷[한엽옹문인적단] : 쓸쓸한..

한시 가을 2022.11.15

次怡叔落花韻[차이숙락화운]

次怡叔落花韻[차이숙락화운] 金尙憲[김상헌] 怡叔[이숙]의 落花[낙화] 운을 차하다. 趙希逸[조희일] 誰敎零落又催開[수교령락우최개] : 누가 가르쳐 시들어 떨어지고 또 재촉해 피우나 散萬飛空合一堆[산만비공합일퇴] : 여럿으로 흩어져 허공 날다 한 곳에 쌓여 모이네. 物理本來皆偶爾[물리본래개우이] : 만물의 이치 본디 모두 뜻하지 않게 일어나느니 等閑溝水與莓苔[등한구수여매태] : 도랑의 물이나 이끼나 대수롭지 않게 함께하네. 怡叔[이숙] : 趙希逸[조희일, 1575-1683]의 자, 호는 竹陰[죽음] 또는 八峰[팔봉] 예조·형조참판, 승문원제조, 경상감사 역임. 저서 竹陰集[죽음집] 1601년(선조 34) 진사시에 장원으로 뽑혔는데 선조가 그 試券[시권]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다. 零落[영락] : ..

한시 봄 2022.11.13

銀臺移告[은대이고]奉院中諸寮[봉원중제료]

銀臺移告[은대이고]奉院中諸寮[봉원중제료] 金尙憲[김상헌] 은대에서 옮겨 감을 고하면서 院中[원중]의 여러 동료들에게 올리다 華岳峯前松檜陰[화악봉전송회음] : 빛나는 큰산 봉우리 앞에 소나무 전나무 그늘졌고 靑楓洞裡白雲深[청풍동리백운심] : 푸른 단풍나무 골짜기 속을 흰 구름이 감추었구나. 先生杖屨無行跡[선생장리무행적] : 선생님들의 지팡이와 짚신 다니던 자취도 없으니 門外客來何處尋[문외객래하처심] : 문밖에 나그네 돌아와서 어디에서나 찾아볼까요 ? 銀臺[은대] : 조선 시대, 승정원의 별칭. 임금의 명령을 전달하고 여러 가지 사항들을 임금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淸陰先生集卷之三[청음선생집3권] 七言絶句[칠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金尙憲[김상헌, 1570-1652]..

한시 여름 2022.11.11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贈永嘉倅宋希建[증영가수송희건] 四首[4수] 金尙憲[김상헌] 영가 수령 송희건에게 보내다. 山中寂寞掩柴扉[산중적막엄시비] : 고요하고 쓸쓸한 산 속에서 사립문을 닫으니 花落鶯啼春又歸[화락앵제춘우귀] : 꽃은 떨어지고 꾀꼬리 울어 봄날은 또 저무네. 惆悵故人千里別[추창고인천리별] : 오래 사귄 벗과 천 리나 먼 이별해 맘 슬프거니 楚雲秦樹恨依依[초운진수한의의] : 초나라 구름과 진나라 나무 전과 같아 한하네. 永嘉[영가] : 安東[안동]의 옛 이름. 宋希建[송희건, 1572-1633] 안동 판관공, 송담 송남수의 둘째 아들, 숙부 계수에게 양자로 감. 惆悵[추창] : 근심하고 슬퍼함, 失心[실심]한 모양. 楚雲秦樹[초운진수] : 붕우 간에 오랫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그리워하는 정을 표현할 때 쓰는 ..

石室漫詠[석실만영]

石室漫詠[석실만영] 金尙憲[김상헌] 석실에서 함부로 읊다. 文章鮑謝終何用[문장포사종하용] : 포조와 사영운의 문장 끝내 어디에다 쓸 것이며 勳業蕭曹竟未奇[훈업소조경미기] : 소하와 조참의 큰 공로 끝내 기이한게 아니었네. 林下日高春睡足[임하일고분수족] : 은퇴한 곳에 해가 높으니 봄날의 잠에 만족하고 乾坤都付一希夷[건곤도부일희이] : 온 세상을 모두 오로지 희와 이에 맡겼버린다네. 鮑謝[포사] : 鮑照[포조]와 謝靈運[사영운], 南朝[남조] 宋[송]나라의 뛰어난 시인. 蕭曹[소조] : 漢[한]나라 高祖[고조] 때 相國[상국]을 지낸 蕭何[소하]와 惠帝[혜제] 때 소하의 뒤를 이어 역시 상국이 된 曹參[조참], 이들은 劉邦[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한 開國功臣[개국공신]임. 林下[임하] : 수풀 밑, 벼..

한시 봄 2022.10.31

次韻謝鶴谷大學士[차운사학곡대학사]

次韻謝鶴谷大學士[차운사학곡대학사] 金尙憲[김상헌] 운을 차하여 학곡대학사에게 사례하다. 洪相瑞鳳[홍상서봉], 재상 홍서봉] 白首歸田苦不早[백수귀전보부조] : 흰 머리되어 전원에 돌아오며 서둘지 않음 괴롭고 田園松菊皆荒草[전원송국개황초] : 전원 속의 소나무와 국화를 모두 잡초가 덮었구나. 獨憐門外石頭泉[독련문외석두천] : 다만 문 밖에 있는 돌 머리의 샘물을 사랑하노니 依舊淸涵月影倒[의구청함월영도] : 전과 다름없이 맑게 달 그림자 거꾸로 잠겨겨있네. 大學士[대학사] : 藝文春秋館[예문춘추관]의 정2품 벼슬. 歸田[귀전] : 벼슬을 내려 놓고 고향에 돌아가 농사지음. 洪瑞鳳[홍서봉] : 1572-1645, 자는 輝世[휘세], 호는 鶴谷[학곡]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淸陰先生集卷之三[..

한시 가을 2022.10.28

紅碧兩桃[홍벽량도]

紅碧兩桃[홍벽량도] 金尙憲[김상헌] 홍도와 벽도의 쌍 복숭아. 一白復一紅[일백부일홍] : 한 번은 희고 다시 한 번 붉어지니 交開山院中[교개산원중] : 번갈아서 산의 정원 속에 피어나네. 不嫌人不見[불혐인불견] : 사람들 보지 않아도 싫어하지 않고 猶自託春風[유자탁춘풍] : 오히려 봄 바람에 스스로 맡기누나. 紅碧[홍벽] : 紅碧桃[홍벽도], 복숭아나무의 한 변종. 홍도나무와 벽도나무를 접붙이어 된 것으로 관상용으로 키우며 열매는 없음. 淸陰先生集卷之一[청음선생집1권] 五言絶句[5언절구]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金尙憲[김상헌, 1570-1652], 자는 叔度[숙도], 호는 淸陰[청음], 石室山人[석실산인]

한시 봄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