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韻權生好文[차운권생호문] 退溪 李滉[퇴계 이황]
권호문의 운을 차하다.
適洛人皆走越如[적락인개주월여] : 서울 가는 사람 모두 월나라로 달리는 것 같고
應緣澆薄喪眞餘[응연요박상진여] : 응당 인정 없는 인연에 오래된 진실을 잃었구나.
吾心正似天開鏡[오심정사천개경] : 나의 마음 바르게 보내니 하늘이 열어 밝히고
古學還同日照書[고학환동일조서] : 옛 학문 함께 돌아보며 글자를 매일 대조하네.
博約淵源寧有雜[박약연원녕유잡] : 박문약례의 근원에 어찌 번다함이 있으리오
明誠宗旨不容疎[명성종지불용소] : 명과 성의 주장하는 요지에 소홀함 용서치 않네.
可憐才力能馳騁[가련재력능치빙] : 가엾구나 재주와 능력은 능히 말을 탈만하지만
只恐當前本領虛[지공당면본령허] : 다만 눈앞에 닥친 근본 요점이 헛될까 두렵구나.
權好文[권호문,1532-1587] : 자는 章仲[장중], 호는 松巖[송암].
李滉[이황]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같은 문하생인
柳成龍[유성룡]·金誠一[김성일] 등과 교분이 두터웠고
이들로부터 학행을 높이 평가받았다.
澆薄[요박] : 경박하다, 야박하다, 각박하다, 인정이 없다.
博約[박약] : 博文約禮[박문약례], 널리 학문을 닦아 사리를 연구하고,
이것을 실행하는 데 예의로써 하여 정도에 벗어나지 않게 함.
淵源[연원] : 事物[사물]의 根源[근원].
明誠宗旨[명성종지] : 中庸章句[중용장구] 제21장의
"誠[성]으로 말미암아 밝아지는 것을 性[성]이라 하고
明[명]으로 말미암아 진실해지는 것을 敎[교]라 이르니,
진실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진실해진다.
[自誠明, 謂之性, 自明誠, 謂之敎, 誠則明矣, 明則誠矣.]"
馳騁[치빙] : 말을 타고 달림, 이곳 자곳 바삐 돌아다님.
本領[본령] : 본디부터 내려오는 영토나 영역, 근본이 되는 줄거리나 요점.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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